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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해적 영화의 두 금자탑

'캡튼블러드'와 '시호크'

인도양에서 설쳐대는 소말리아 해적들 때문에 전 세계가 골치를 썩이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에는 한국해군이 위기에 처한 선박을 구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해적은 기원전부터 있어 왔고 특히 18세기 카리브해를 주름잡던 해적이 유명하다. 자니 뎁이 해적 선장 잭 스패로로 나오는 '카리브의 해적' 시리즈도 이 같은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흔히 해적 하면 신나는 노략질과 흥분되는 칼부림 및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해적은 살인과 강간, 약탈과 고문 등을 자행한 흉한들이었다. 우리가 해적을 로맨틱하고 이국적인 매력의 대상으로 여기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을 마치 무슨 의적처럼 묘사한 소설과 영화 때문이다. 해적에 관한 영화는 무성영화 시대부터 지금까지 계속해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해적영화의 두 금자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호주 태생의 미남 액션 스타 에롤 플린이 나온 '캡튼 블러드(Captain Blood·1935)'와 '시 호크(Sea Hawk·1940)'다. 우리가 해적을 멋쟁이로 생각하게 된 이유가 바로 이 플린 때문이다. 후에 '카사블랑카'를 만든 마이클 커티즈가 감독한 이 두 흑백영화는 액션과 모험과 로맨스가 잘 조화된 흥미진진한 명작들이다. '스와시버클러'라고 부르는 이들 칼부림 영화의 절정은 플린과 그의 적수가 벌이는 마지막의 펜싱 대결. 오스트리아 태생의 클래시컬 작곡가 어네스트 콘골드의 스릴 있고 의기양양한 음악을 배경으로 벌이는 플린의 칼솜씨는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재미있다. 실제 인물을 주인공으로 만든 해적영화 중 재미있는 것은 '검은 수염 (Black Beard·1952)'. 무성하게 자란 긴 검은 수염을 리번으로 장식하고 18세기 초 카리브해를 말아 먹던 검은 수염은 현상금을 노린 자에 의해 목이 달아나는 비운을 맞았는데 영화에서는 로버트 뉴턴이 연기를 한다. 뉴턴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보물섬 (Treasure Island·1951)'에서도 해적 롱 존 실버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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