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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주선 도킹 성공…우주강국에 ‘성큼’




중국이 첫번째 우주 도킹에 성공하면서 우주강국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 중국 우주당국은 3일 오전 2시47분(한국시간)께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인 톈궁(天宮) 1호와 무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8호의 도킹이 성공했음을 선언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이 우주개발 사상 처음으로 시도한 이번 우주 도킹은 지구 상공 343㎞의 우주 공간에서 이뤄졌다. ◇첫번째 우주도킹 성공 = 중국은 이번 도킹 성공으로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핵심 관문중 하나를 통과, 우주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중국은 또 미국, 러시아에 이어 우주 도킹에 성공한 세번째 국가가 됐다. G20(주요 20개 국가)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중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은 첫 우주도킹 성공소식을 듣고 축하 메시지를 보내 기쁨을 표시했다. 중국유인우주공정 총설계사인 저우젠핑(周建平)은 “이번 도킹 성공으로 중국은 앞으로 보다 폭넓게 우주 탐험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새벽 발사된 선저우 8호는 이날 우주 도킹을 위해 속도와 방향 등을 조정하며 톈궁 1호에 서서히 접근했다. 톈궁 1호와의 거리가 30m로 좁혀졌을 때 선저우 8호의 상대속도는 0.2m/s까지 떨어졌다. 이후 선저우 8호는 계속 거리를 좁혀나가다 마침내 포착 링을 이용해 톈궁 1호를 포착한 뒤 고리로 결속,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선저우 8호와 톈궁 1호는 앞으로 결속을 유지한 채 12일 동안 비행한다. 중국 우주 당국은 확실한 도킹 기술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다시 선저우 8호와 톈궁 1호를 분리시켰다가 14일 2차 도킹을 시도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번 도킹 실험을 무인 상태에서 진행했지만 모든 절차를 실제 우주인이 탑승한 것을 가정한 상태로 실시했으며 이를 위해 선저우 8호 좌석에 인간 모형 2개를 앉혀 놓았다. 각각 75㎏이 나가는 이 인간 모형은 도킹과정에서 실제 사람과 같이 심장박동, 혈압, 체온, 호흡 등 4개의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지상으로 즉각 전송했다. 중국 당국은 이를 통해 유인 도킹에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확보했다. 중국은 내년 선저우 9호와 선저우 10호를 잇달아 발사해 우주인을 잠시 톈궁 1호에 들여보냈다가 귀환시키는 실험까지 마칠 계획이다. 2년 후 톈궁1호가 정해진 임무를 마치면 중국은 더욱 발전된 모델인 톈궁 2호, 톈궁 3호를 발사해 우주정거장 운영 노하우를 쌓은 뒤 2016년께부터 정식 우주정거장 모듈을 차례로 쏘아 올려 2020년 무렵부터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건설,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우주강국 큰 걸음 ‘성큼’ = 중국이 3일 새벽 우주정거장과 우주선의 첫 도킹 실험에 성공한 것은 미국과 러시아에 버금가는 우주 강국의 길에 한 걸음 더 다가섰음을 의미한다. 지난 9월 29일 발사된 톈궁 1호는 말 그대로 ‘하늘 궁전’이라는 의미를 담은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이다. 2년간 사용할 톈궁 1호는 중국의 우주정거장 시대를 열기 위한 이른바 ‘실험용 세트장’이다. 이를 통해 우주선과의 도킹 실험은 물론 정거장 운영 비법을 얻는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톈궁 1호에 이어 톈궁 2호, 3호를 잇달아 발사해 추가적인 우주정거장 운영 실험을 한 후 2016년부터 정식 우주정거장 모듈을 쏘아 올리고 2020년부터는 독자적인 국제우주정거장을 운영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우주 강국으로 비상하기 위한 중국의 노력은 장기간에 걸쳐 치밀하게 이뤄져 왔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비하면 우주 개발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1970년에야 겨우 첫 인공위성인 둥팡훙(東方紅)1호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은 그러나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마련한 막강한 자금력으로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등공신은 ‘921 공정’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이 1992년 9월 21일 당시 장쩌민(江澤民) 총서기 주도로 3단계 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일단 우주인을 우주로 보내고, 그 다음에 우주공간에서의 도킹 및 우주인의 우주 체류, 세 번째 단계로 우주 장기체류를 현실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에 톈궁 1호와 선저우 8호의 도킹 성공으로 중국은 2단계를 현실화 시켜가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이 최근 10년 새 이룬 우주 개발 성과는 눈부시다. 2003년 첫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5호 발사에 성공해 양리웨이(楊利偉)라는 우주인을 처음 배출했고 2008년 선저우 7호를 발사해 우주인을 우주선 밖의 공간에 내보내는 실험에도 성공했다. 무엇보다 달 탐사 분야가 두드러진다. 수년의 준비 끝에 2007년 10월 최초의 달 탐사위성인 창어(嫦娥)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해 달 표면 사진 등 각종 과학 자료 수집에 성공했고 작년 건국 기념일인 10월 1일에 창어 2호를 발사해 더욱 정교한 3차원 달 표면 영상자료 등을 확보했다. 2012년에 무인 탐사선의 달 착륙 시도에 이어 2017년께 달 토양과 암석을 회수하기로 하는 등 유인 달 탐사선 발사의 사전 단계를 밟고 있다. 이달 중에 중국이 러시아와 공동으로 첫 화성 탐사선인 잉훠(螢火ㆍ반딧불 의미)를 발사하기로 한 계획에도 눈길이 쏠린다. 화성까지 보낼 로켓을 보유하지 못한 중국이 일단 러시아의 소유스 로켓으로 자국의 잉훠 탐사선을 실어 보내고 2013년에는 자국 로켓으로 화성 탐사선을 쏘아 올릴 계획을 짜고 있다. 중국이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베이더우(北斗)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도 관심거리다. 미국의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망 기능을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사진1 ; 도킹이 마무리된 선저우8호와 톈궁1호 그래픽 사진2 ; 도킹 과정 그래픽 사진3 ; 도킹 성공으로 기뻐하고 있는 통제실 연구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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