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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신도시 '눈에띄네'

청약가점은 낮고… 내집마련은 해야겠고…





『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직장인 김모(32)씨는 요즘 집장만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서울과 비교적 가까우면서도 앞으로 시세 차익을 노려볼만한 인천 청라지구나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집을 마련하고 싶지만 청약 가점이 낮아 번번이 당첨에서 미끄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신혼살림이야 전셋집에서 시작하더라도 2~3년 후엔 새 집으로 갈아타고 싶다"며 "집값 상승에 대비해서라도 집을 사두고 싶은데 서울은 집값이 워낙 비싸고 인기 지역은 경쟁이 심해 집 구하기가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새 아파트에 청약하기 위한 수요자들의 경쟁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청라지구의 경우 300대1이 넘는 최고경쟁률이 나오는 등 수요자들의 발길이 서울 외곽 공공택지지구로 쏠리고 있는 양상이다. 서울의 경우 워낙 신규공급 물량이 적은데다 가격도 비싸 투자할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하지만 공공택지지구는 인천 청라ㆍ송도와 경기 광교ㆍ김포에만 있는 게 아니다. 올 상반기 분양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사들이 '미니신도시' 급 택지지구의 분양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양도세 혜택이 주어지는 내년 2월까지는 건설업체들이 '밀어내기 분양'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 하반기는 쏟아지는 물량을 골라서 쇼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라ㆍ광교 외에도 유망한 입지 조건을 갖춘 단지들이 쏟아져 공급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하반기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와 성남시 도촌지구 등이 입지와 가격 면에서 청라지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직장인 김 씨처럼 청약가점은 낮지만 올해 내 집 마련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눈여겨 볼 곳은 어디에 있을까. 청라ㆍ광교에 가려진 '숨은 진주'를 찾아본다. 』 남양주 별내·수원 권선지구등 노려볼만
청라·광교등 인기지역 외에도 성남 도촌·고양 삼송·오산 세교등
상대적 저렴·입지 뛰어난 곳 많아
‘청약가점 낮다면, 미니신도시 노려볼까?’ 청라ㆍ광교 등 공공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신규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청라지구의 경우 지난 4일 5개 단지에서 진행된 동시분양 1순위 청약접수에서 특별공급물량을 제외한 2,382가구 모집에 총2만8,198명이 접수해 평균 11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동광종합토건이 광교신도시에서 지난 5일 청약 신청을 받은 ‘오드카운티’는 특별공급 제외 654가구 모집에 5,167명이 청약해 평균 7.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SK건설이 공급한 ‘청라SK뷰’ 전용면적 212㎡형은 297대1의 경쟁률로 청라지구 최고 경쟁률 기록을 갈아치웠고 오드카운티는 시공사 브랜드의 인지도가 비교적 낮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뛰어 넘는 청약 성적을 거뒀다. 특히 청라지구의 경우 계약 후 1년이 지날 때까지는 전매가 불가능하지만 벌써부터 2,000만~3,000만원의 웃돈을 얹은 분양권 불법 거래가 이뤄지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분양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청약통장만 바라보고 있는 실수요자들의 근심은 도리어 커지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높아져 인기 지역에서 당첨을 노리는 게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러나 “블루칩으로 알려진 청라와 광교에만 목을 매달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분양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각 건설사들이 이들 지역 외의 택지지구에서도 공급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와 같은 공공택지지구는 물론이고 수원 권선지구 등 민간택지지구에도 유망단지가 많은 만큼 이들 ‘미니신도시’에도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별내ㆍ도촌지구 ‘눈에 띄네’=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수도권 공공택지지구에서는 총 5만4,858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중 인천 청라ㆍ송도ㆍ영종지구와 김포한강신도시를 제외하면 ▦남양주 별내 ▦고양 삼송 ▦광명 역세권 ▦성남 도촌 ▦오산 세교 ▦의정부 포일지구 등에서 2만8,65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중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곳은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 화접리 일원에 조성되는 별내지구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별내지구의 경우 김포한강신도시보다 입지조건이 좋아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된다면 청라지구 못지않은 인기를 누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별내지구의 총 면적은 509만㎡로 분당 4분의1 규모의 미니신도시로 만들어지게 된다. 서울 태릉과 가깝고 서울 외곽순환도로가 지구를 관통해 교통이 편리하다. 수도권 동북부지역과 연계한 지역특화산업을 촉진해 ‘베드타운’이 아닌 ‘직주가능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며 지구 내에 일자리센터(job-center)도 조성된다. 또 경춘선 복선전철 별내역이 오는 2011년 개통될 예정이며 지하철 8호선 연장도 추진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올 하반기 5개 단지 3,014가구가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이중 쌍용건설은 오는 8월 128~172㎡형 652가구를 규모의 ‘쌍용예가’를 분양할 계획이다. 축구장 2배 크기의 중앙광장이 조성되며 600m 규모의 조깅코스와 1,500m의 산책로가 만들어진다. 오는 2010년 2월까지 계약하면 5년간 양도세가 전액 면제된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청라지구 당첨자의 청약가점이 50점 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별내지구의 경우 30~40점은 돼야 당첨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촌지구 역시 청라나 김포한강신도시보다 뛰어난 입지로 실수요자를 유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남 도촌지구는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80만㎡의 면적에 5,300여 가구가 공급되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로 서울도심으로부터 동남측 약 23㎞ 지점에 위치한다. 분당생활권으로 분당선 야탑역, 서울외곽순환도로,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성남대로, 국도3호선 등 교통망이 편리하다. 또 지구내에 초ㆍ중ㆍ고등학교가 각 1개씩 신설될 예정이며 각종 공공청사와 상업시설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갖추어질 예정이다. 김규정 부장은 “성남 도촌지구는 입지로는 올해 분양예정 택지지구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임대아파트가 많고 택지 규모 자체도 작은 게 단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공사는 오는 8월 이곳에서 97~108㎡형 총 633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민간 ‘미니신도시’는 어디?=지난 2007년 고양 덕이ㆍ식사지구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맥이 끊겼던 대규모 민간택지지구 공급이 올해 다시 부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 또한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민간택지지구는 수원시 권선지구와 김포시 신곡지구, 용인시 중동 등이다. 이들 지구는 대지면적이 30만~100만㎡에 달할 정도로 큰데다 건립 가구 수 역시 각각 3,000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공공택지 못지않은 미니신도시로 개발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이 권선지구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수원 아이파크시티’는 이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로 조성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곳에는 6,566가구의 단일 브랜드 타운이 들어서며 110㎡~257㎡형 1,336가구가 오는 9월 분양을 실시할 계획이다. 권선지구는 사업지 내에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각각 1곳씩 조성될 예정이다. 지하철 1호선 세류역이 가깝고 1번국도, 남부우회로, 동수원로 등의 이용이 편리하다. 3.3㎡당 분양가는 1,100만~1,200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민간택지지구에서 공급된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들은 대부분 참담한 청약 ‘성적표’를 받아 실제 투자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올해 1~5월 전국 민간택지지구 아파트 중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는 총 13곳으로 모두 순위 내 청약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코스코건설이 지난 5월 경기 화성시 송산면에서 공급한 ‘코스코벨리’는 총 299가구 공급에 순위 내 청약자가 10명에 그쳤다. 서울에서 공급된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해 지난 1월 관악구 봉천동에서 한일개발이 공급한 ‘한일유앤아이’는 74가구 공급에 단 5명이 청약했고 같은 달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분양된 ‘은하수드림필’은 61가구 공급에 3명만 신청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이에 대해 “민간택지지구는 공공택지보다 분양가가 비쌀 수밖에 없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면서도 “다만 권선지구의 경우 올해 분양된 민간택지에 비해 규모도 크고 대형건설사가 시공해 브랜드 인지도도 갖춰 청약 결과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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