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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저평가, 美·中조정 대비를"

월가 4인의 경제분석가가 본 '글로벌경제·한국증시'


뉴욕 월가의 경제 분석가들은 한국 증시가 추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미국과 중국 증시 조정에 흔들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인플레이션 압력보다는 경기둔화 위험이 커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으며 달러 약세 기조가 굳어지는 만큼 유로 통화를 매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월가를 대표하는 4명의 분석가들에게서 글로벌 경제와 한국 증시에 대해 들어봤다. ◇데이비드 전 아틀라스캐피털 회장=한국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부동산에서 자금이 빠져 나와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FRB가 경기둔화와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해외 자금이 미국 주식과 채권을 사들이면서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연출되고 있고, 이는 세계 증시의 동조화 현상을 만드는 요인이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는 단기간 너무 급등했으며 정점에 와 있다고 볼 수 있다.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올해 주가가 급등한 한국의 경우 미국과 중국 증시 조정에 출렁거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 ◇헨리 세거먼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 대표=국제 투자자금이 신흥시장으로 몰리고 있으며, 특히 한국은 지난해 다른 신흥 국가들에 비해 주가상승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에 투자 메리트가 높다. 개인적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올해 코스피지수는 1,650에 달할 것으로 낙관적으로 본다.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이어 유럽연합(EU)과도 FTA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시장개방과 경제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또 북한 핵 문제가 진정되고 있고 국가신용등급 상향 기대감도 주가상승을 이끄는 요인이다. 기업들의 주가수익률(PER)은 여전히 다른 신흥 국가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다. ◇데이비드 다스트 모건스탠리 수석 투자전략가=유로 통화를 사야 할 때다. 달러 약세, 유로 강세 기조는 앞으로 수분기 동안 이어질 것이다. 미국은 실질 경제성장률이 2%대에 머물며 잠재성장률 달성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FRB가 인플레이션 압력위험을 경고하고 있지만 경기둔화 신호가 뚜렷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경기개선으로 올해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유럽 국가들과 대비되는 것으로 미국과 EU의 금리방향은 반대로 움직일 것이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달러자산을 유로화로 다변화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윌리엄 오도넬 UBS증권 채권담당 애널리스트=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연일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달러 약세로 미국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월가 전문가들은 1ㆍ4분기 기업순익이 경기둔화로 4%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7%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는 등 예상보다 기업실적이 양호한 것도 주가상승을 이끄는 요인이다. 올해 FRB는 1~2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본다. 주택경기는 물론 국내총생산(GDP), 설비투자, 고용상황 등 거시경제지표가 이전보다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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