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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이야기] "담백한 맛-핫소스 환상의 조화가 강점"

바비큐치킨업계 1위 '훌랄라' 김병갑 대표<br>32개 천연재료 써 손님들에 입소문<br>식자재 100% 현금 결제 통해… 경쟁업체보다 원가도 20% 낮춰


흔히들 외국에 나갈 경우 가장 조심해야 할 사람이 바로 같은 민족이라는 말이 있다. 같은 언어를 바탕으로 금세 공감대가 형성돼 사기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업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령회사를 차려 놓고 절박한 심정으로 창업에 나선 사람들의 가맹비만 받아 챙겨 사라지는 '먹튀' 사례가 종종 있다. 특히 부업이 아니라 전 재산을 들여 차리는 생계형 창업일 경우 이런 사건에 휘말리면 손쓸 방도가 없다. 그래서 창업할 때는 무엇보다 본사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단순히 규모가 큰 프랜차이즈를 좇을 게 아니라 대표 이력부터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 만약 작은 가게에서 시작해 거대한 프랜차이즈 업계 대표가 된 사람이라면? 신뢰도가 높지 않을까. 김병갑(42) 훌랄라 대표는 바로 여기에 가까운 프랜차이즈 대표라 할 수 있다. 지금은 전국에 680여 개의 가맹점을 둔 중견 프랜차이즈 사장이지만 한 때 크게 '망한' 적도 있는, 그렇기 때문에 창업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20여년 전, 그는 군대를 졸업하고 속옷 유통업을 시작했다. 일 년 만에 투자금 뽑고 직접 제조공장까지 차릴 정도로 첫 사업에서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하청계약 문제로 전 재산을 잃었다. "정말 처절하게 실패라는 걸 해봤어요. 전셋돈도 빼고 호주머니에 있는 먼지까지 다 털고 나왔죠. 그래서 창업하시는 분들의 두려움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김 대표는 그 시절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당시 사업을 다 정리하고 남은 돈을 긁어 모아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시작한 사업이 지금의 '훌랄라'다. 훌랄라는 참숯 바비큐 전문점이다. 지난 99년에 시작한 후 현재 바비큐치킨 업계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훌라라의 성공 비법은 바로 김대표가 직접 개발한 '핫소스'에 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매운맛을 좋아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바로 32개의 천연재료로 '훌랄라 핫소스'를 만들었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참숯으로 구워 담백한 맛과 핫소스로 바른 매콤달콤한 훌랄라 치킨은 금세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창업이라는 게 '맛'으로만 성공하기란 힘들다. 타 업체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특출한 강점이 있어야 한다. 훌랄라치킨은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김대표는 음식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 모든 식자재를 100% 현금 결제를 통해 구입해 경쟁업체들에 비해 20%정도 원가를 낮췄다. 본사가 구입한 식자재는 완제품의 형태로 전국각지의 훌랄라 가맹점에게 배달된다. 점주입장에서는 더 저렴하게 식자재를 구입하고 재료를 따로 다듬을 필요도 없어 인건비도 줄일 수 있다. 굳이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아도 합리적인 가격대로 시장에서 승부할 수 있는 것이다. 가맹점 지원을 위한 끊임없는 재투자도 성공요인이다. 훌랄라치킨은 최근 용인 양지에 2만300 규모의 물류센터와 생산라인 및 창업센터를 지었다. 김 대표는 "한번에 대박을 노리는 욕심을 버리고 착실하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근성만 있다면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면서 "그런 근성에다 '훌랄라'라는 경쟁력을 갖춘 확실한 브랜드가 합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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