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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말·행동이 커가며 변하는 모습 담았죠"

등급논란영화 '바람: wish'의 이성한 감독<br>고등학생 성장 이야기 청소년이 못봐 이해안돼

이성한

"어른이 되면 오히려 욕을 하지 않잖아요. 어린 나이에 했던 말과 행동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변하는 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영화 '바람:wish'의 등급을 다시 받기 위해 고군분투중인 이성한(사진ㆍ38) 감독은 8일 기자와 만나 "성장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고등학생의 성장과정을 담은 영화 '바람:wish'에는 고등학생의 흡연과 욕설이 등장한다. 이 때문에 영화는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이것이 청소년에 유해하고 모방위험이 있는 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대부분의 장면이 주인공의 치기 어린 행동에 웃음을 자아내는 데 그치기 때문이다. 개봉한 지 2주차에 접어들고 있는 영화는 호평과 입소문에 힘입어 객석 점유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등급제한과 교차상영에 걸려 흥행 면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 감독은 "영화를 본 관객 200명을 상대로 자체 조사한 결과 90%가 영화의 등급이 부당하다고 했다"며 "성장영화를 정작 당사자들은 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영화는 주연을 맡은 배우 정우의 자전적 이야기로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을 당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이 감독은 "영화 속에서 청소년들이 쓰는 욕은 폭력적인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말을 재현한 것"이라며 "치기 어린 말과 행동을 일삼던 주인공이 아버지를 통해 더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깨닫고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때 나도 방황 했지만 묵묵하게 지켜주신 아버지가 있었기에 성장했다"며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된 이유도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성장한 정우의 이야기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얼마 전 동성애를 그린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 '친구사이?'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같은 동성애를 그린 외국영화 '브로크백 마운틴'(2006)은 15세 이상 관람가였다. 국내 영화제 등급은 존중하지 않고 외국 영화의 등급은 충실히 반영하는 현 등급제도가 한국 영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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