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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적극 소통 통해 먹을거리 신뢰성 높일것"

박용호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장


"과학적으로 분석한 먹을거리에 대한 평가나 결과를 정부가 국민에게 올바르게 전달하고 믿음을 줘야하는데 아직 국민이 이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통을 통해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을 안심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초대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장(1급)에 선임된 박용호(56ㆍ사진) 서울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과학적ㆍ기술적으로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어도 국민이 안심하기 위해서는 과학을 뛰어넘은 신뢰가 확보돼야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방사능ㆍ광우병ㆍ구제역 등에서 과학적으로 안전성을 입증하는 것 못지않게 국민들이 믿을 수 있도록 투명성과 신뢰성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우리나라의 가축질병 방역체계와 수입 농수축산물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지난 6월 국립수의과학검역원ㆍ국립식물검역원ㆍ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등 3개 기관이 통합돼 출범했다. 박 신임본부장은 3개 기관이 합쳐진 것에 대해 "최근 구제역, 광우병,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 발생해 검역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기관이 크게 확장됐다"고 설명한 뒤 "3개 분야에서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동식물 방역청도 지난 4월 저와 같은 동물질병 분야 학자를 청장에 임명했다"면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쇠고기ㆍ종돈 수입, 동물질병 등이 엮여있는데 전문가끼리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답게 구제역 대응체제에 대한 지적도 꺼냈다. 박 신임본부장은 "구제역과 같이 국가 재난형 질병을 효율적으로 방어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각 시도에 있는 가축질병 위생시험소가 지자체 산하에 있다 보니 책임 문제로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못하는 점은 숙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신임본부장은 서울대 수의학 학·석사를 마치고 워싱턴주립대학교대학원에서 수의미생물학에 대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교수직을 맡았다. 그는 현재 아시아수의과대학협의회장, 대한수의학회이사장, 축산물위생심의위원장, 대한인수공통전염병학장,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장, 농림수산식품과학기술위원회 위원, 식품의약품안전청식품정책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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