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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장의 黑猫白猫

필자의 하루는 밤새 들어온 이메일(E-Mail) 확인부터 시작해 그 날의 증권시장동향을 분석하는 것으로 마친다. 최근 외국인만 순매수하고, 기관이나 개인은 순매도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신흥시장(Emerging Market)의 외국인 비중이 대체로 30% 정도인데 우리는 너무 높지 않은가.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이 외국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의 표적이 되는 것은 아닌가. 증권시장을 외국인이 좌지우지하는 것 아닌가. 외국인이 일시에 매도하는 경우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는 것은 아닌가.”등이다. 민족 정서적으로 공감이 가는 데가 많다. 그러나 자본시장이 개방되기 이전으로 돌아가서 현재의 상황을 상상해보자. 국내 투자자들은 쓰라린 경험 때문에 아무리 금리가 낮아도, 세제혜택을 주어도 여유 돈을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다. 주식시세는 계속 바닥을 치고, 투자자들은 데모를 하며 주가를 부양하라고 요구했을 것이다. 이제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안는다. 또 시각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세계는 좁고 자본시장은 단일화돼 가고 있다. 세계 각국이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 투자가들을 유치하기 위해 코스닥위원회도 코스닥등록기업의 해외IR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장래 수익성, 성장성을 믿고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고맙게 느끼고 있다. 다행히 외국인들은 경영권을 추구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Portfolio) 투자를 위해 유망종목을 편입시키는 방식의 투자가 대부분이다. 자본의 국적을 따질 필요가 없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우수하다(黑猫白猫)`고 하듯이 외국 자본이든 국내 자본이든 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자본이 필요하다. 외국자본을 잘 활용하여 국내 경제활동이 원활하게 돌아가면 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기업이 국제기준(Global Standards)의 경영관행을 정착시키게 되고 종사자들의 살림살이도 윤택해진다. 중요한 것은 단일화 되가는 세계 자본시장의 네트워크에 한국이 편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국내투자가에게 역차별이 없어야 한다. 외국투자가들에 비해 불리한 것이 없는지 잘 파악하여 제도적으로 개선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허노중 코스닥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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