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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銀, 금감원 현장검사·대주주 정상화 노력에 달려

[부산·대전저축은행 영업정지] 부산저축銀 운명은<br>순자산 마이너스 검증되고 증자 포기땐<br>삼화저축銀처럼 매각절차 진행 가능<br>자체 정상화 못하면 분할매각 할수도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에 대해 속전속결식의 처리 방식을 택했다. 삼화는 실제로 문을 닫은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하지만 부산저축은행은 삼화와 같은 방식을 택하기 힘들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삼화는 부실을 파악한 상황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주주에 시간을 줬고 때문에 처리 방식도 쉽게 정할 수 있었다"며 "부산은 삼화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삼화는 대주주가 사실상 항복 선언을 했기 때문에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동시에 매각 작업을 진행해 한 달 만에 갈무리할 수 있었지만 부산은 지금부터가 시작이고 속도전은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부산저축은행의 운명을 예단해서 점치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자산 규모만 3조7,435억원에 달하고 계열 저축은행이 5곳에 이르는데다 대차대조표 또한 삼화처럼 당국이 함부로 칼질을 할 정도는 아니다. 부산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말 현재 5.13%로 당국의 지도기준인 5%를 넘는다. 부산저축은행의 운명은 결국 금감원의 현장 검사 결과와 대주주의 정상화 의지에 달려 있다. 당국이 삼화처럼 매각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현장 검사에서 부산의 순자산이 마이너스인 점을 검증해야 하고 대주주가 증자를 포기할 경우에 가능하다. 이후 예금보험공사의 예보기금이 투입되면 대주주에 대한 책임 부과와 함께 당국 주도로 본격적인 인수합병(M&A) 등의 절차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일단 시간적 측면만 놓고 보면 대주주가 자체적으로 정상화할 수 있는 여유는 충분하다. 금감원의 검사와 금융위의 경영정상화 명령(순자산 마이너스일 때) 등의 시간을 종합하면 부산의 대주주에게는 적어도 두 달 이상 시간이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대주주 측이 아직까지는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내용으로 들어가면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이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워낙 많아 (자체 정상화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역대 저축은행 처리 과정들을 들여다 보면 금감원의 정밀 조사 이후 상당 부분의 대출이 부실로 판명되고 이에 따라 순자산 마이너스폭이 커지는 경우가 많았다.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의 대주주에게 돈을 선뜻 대주는 곳도 그리 많지 않다. 예보기금 투입과 당국 주도의 M&A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만일 대주주가 완벽하게 항복 선언을 한다면 예보기금 투입과 함께 공개 매각 절차가 시작된다. 이 경우 덩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계열사 전부를 일괄 매각하는 것보다는 쪼개서 파는 방안이 유력하다. 벌써부터 시장에서는 금융지주회사나 지방은행 일부가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5개 계열 가운데 일부에 대해 대주주가 돈을 넣어 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계열사 중 상대적으로 나은 곳을 택해서 살리는 것이다. 대주주로선 다른 계열사에 대한 예보 기금 투입으로 불어올 책임론을 부분적으로나마 잠재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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