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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이영진 한국기업평가 사장

'신용强國' 도약 발판 마련할것 <br>올 개인신용평가시장 진출…성장동력 확보<br>조기경보제등 연내 선진국수준 서비스 제공<br>한국기업인증과 협력통한 사업 확대도 구상


“기업 신용평가는 물론 개인 신용평가에도 최선을 다해 우리나라가 신용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이영진(58) 한국기업평가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후 마음이 더 바쁘다. 국내 기업 신용평가 분야의 선두 주자인 한기평이 올해 새롭게 진출하는 개인 신용평가 분야에서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한국이 신용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일조를 하겠다는 개인적인 욕심도 담겨 있다. 이 사장은 “연임의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며 “개인 신용평가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올해가 회사 창립 이후 가장 중요한 한해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것도 그동안 추진해왔던 신규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한기평이 자본시장의 파수꾼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는 주주들의 격려와 채찍질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기평은 83년 산업은행의 출자로 설립된 후 자산유동화증권(ARS) 등 구조금융 분야와 프로젝트 파이낸스 컨설팅 등 재무컨설팅 영역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2월에는 한국개인신용(KCB)의 최대주주로 신용평가시장에 진출했고 3월에는 한국기업인증을 인수하면서 ‘국내 최고의 금융 인프라 그룹’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개인 신용평가시장 진출과 관련, “2003년부터 가계부채ㆍ신용불량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개인신용 인프라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국내 금융기관과 논의해왔다”며 “이를 통해 2월 말 국민은행ㆍ농협중앙회ㆍ삼성카드ㆍ신한금융그룹ㆍ서울보증보험ㆍ우리금융ㆍLG카드ㆍ하나은행 등이 각각 9%, 외환은행과 현대캐피탈이 각각 6%씩 출자한 KCB라는 개인 신용평가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오는 9~10월경, 늦어도 연말까지는 개인 연체정보와 신용평점 통보와 함께 조기경보 서비스 등 선진국 수준의 개인신용정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IMF 이후 신용평가의 중요성에 대한 국내 기업과 개인의 인식이 크게 높아졌지만 아직도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일부 기업들은 유동성이나 실적이 조금만 좋아지면 곧바로 신용등급을 올려달라고 찾아오는 곳도 있다”며 “이는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인 단계로 곧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개인 신용평가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정보의 완전성’을 꼽았다. 이번에 설립한 KCB가 국내 대표 금융기관을 직접 참여시켜 최강의 개인 신용정보를 모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도 이 같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4~5년 내에 국내 시장의 절반 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사장은 자신했다. 완벽한 신용평가 및 관리를 위해 신용인증 서비스 업체인 한국기업인증도 인수했다. 신용인증 서비스는 기업의 신용위험을 평가한 후 등급으로 매겨 필요한 곳에 제공하는 것으로 협력업체의 거래위험 평가 및 관리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신용인증시장은 지난해 50억원 수준에서 올해는 두 배 많은 100억원대로 커지는 등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한국기업인증은 신용보증기금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로 신용인증 서비스를 도입해 건설사 및 업종별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약 1만7,500개사에 대한 신용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기평은 앞으로 KCB와 한국기업인증과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 사장은 “한국기업인증이 제공하는 기업 신용인증 서비스와 한기평의 사업제휴는 유통채널 확대, 정보원 확충 등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한기평은 신용평가와 컨설팅 등 기존 사업에서 뿐만 아니라 미래성장의 축으로 역점을 두었던 개인 신용정보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경제와 신용평가시장에 대해서 이 사장은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회사채 발행시장의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고 2007년 신바젤협약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신용평가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는 “3월 말까지 회사채 발행이 전년에 비해 9.7% 늘어나는 등 금융채ㆍABS 등 전체적으로 23% 가량 증가했다”며 “채권발행의 증가는 기업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설비투자 마인드 회복으로 연결돼 시설자금ㆍ운영자금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고 해석했다. 이 사장은 “신용평가회사는 자금의 공급자인 기관투자자와 자금의 수요자인 발행사의 중간에 위치해 있는 만큼 전문성과 시장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신용평가산업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신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영철학과 스타일 "인재들 아이디어가 재산" 이영진 한국기업평가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소탈한 생활을 즐기지만 일에 있어서는 전략적 사고를 중시하면서 승부근성이 강한 최고경영자(CEO)로 정평이 나 있다. 신용평가시장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컨설팅과 자산유동화증권(ABS)이라는 신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급성장했다. 한기평도 시장의 흐름에 한발 앞선 대응으로 팽창하는 시장에 편승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 사장이 취임한 지난 2002년 3월은 한기평의 주력 매출처였던 ABS시장이 성장세를 접고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회사 실적도 정체됐다. 이 사장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미래를 위한 신규사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신용평가회사는 인재가 재산"이라고 전제한 뒤 "인재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노력이 회사 성장의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적극적이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면 모든 것이라도 바꾸자고 덤벼드는 직원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 본인도 남다른 승부근성으로 앞을 향해 밀어붙이는 뚝심이 강하다. 그는 "CEO는 최종결정을 내려야 하는 중요하고도 고독한 자리"라고 평한 뒤 "CEO가 신중하게 결정하되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물러섬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의 강한 승부근성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올해부터 시작된 개인신용정보사업. 그는 2003년 중반부터 신규사업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기평이 중심에 서서 10개가 넘는 국내 대형 금융회사와 공동으로 작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힘에 붙이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이 사장은 전략적 사고와 승부근성으로 일을 추진했고 결국 2월 한기평이 10%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가 되고 국민은행 등 국내 10여개 대형 금융회사가 출자해서 만든 한국개인신용(KCB)이 출범했다. 이후 기업신용인증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발 빠른 결단과 행보로 시장의 변화를 이끌면서 경쟁업체를 잔뜩 긴장시켰다. 이 사장은 올해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성장엔진'과 함께 '고객만족'을 제시했다. 최근 몇 년간 신용평가시장이 정체되면서 조직의 활력도 다소 침체됐지만 올해는 신규사업 진출이라는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활력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사장 본인이 경영의 최일선에서 직원과 함께 호흡하면서 신규사업 개발과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또 고객만족을 위해 가장 중요한 서비스 품질혁신에 사업역량을 집중하면서 고객감동을 이끌어내겠다고 자신했다. ◇약력 ▦46년 전북 완주 출생 ▦69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69년 한국산업은행 입행 ▦93년 산업은행 부다페스트 사무소장 ▦99년 산업은행 기업금융1실장 이사대우 ▦2000년 산업은행 영업3본부장 이사 ▦2001년 산업은행 영업1본부장 이사 ▦2002년 한국기업평가 대표 취임 ▦2003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사진=김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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