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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공동성명 문구’ 이견

韓 “일정부분 모호성 불가피” 美 “원칙들 명확하게 기록을”

한국과 미국이 공동성명에 포함할 문구의 명시 방법 등을 놓고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 4일 밤 숙소로 들어가면서 “이견을 보이는 원칙들에 대해서 명확하게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서로 작성되었을 때 모든 사람들이 그 원칙이 의미하는 바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공동문건의 명확성을 강조했다. 미국이 관심을 갖는 부분은 북한의 ‘핵 포기’. 힐 차관보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척하고 우리가 그것을 믿는 척하는 상황에 있지 않다”며 “그들이 포기하기로 약속한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한국은 이번 6자 회담을 타결 지으려면 일정부분 ‘모호성’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는 5일 전날 힐 차관보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가급적이면 모호성이 없는 게 좋다”면서도 “전혀 타협이 되지 않을 때는 불가피하게 모호성도 필요하다. 그걸 ‘창조적 모호성’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송 차관보는 다만 “이것(모호성)이 과연 필요할지 지금 단계에서는 말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해나갔다. ‘창조적 모호성’이란 명확성이 다소 떨어지는 문구를 넣더라도 일단 북한과 미국 대표단 각각의 체면을 살려주는 방식으로 협상을 타결시킨 후 추가협상 등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급한 한국과 그렇지 않은 미국의 입장을 엿볼 수 있는 단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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