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거래량 100억弗진입 임박 지난달 하루평균 94억弗…선물환 거래량도 작년보다 10배이상 늘어 김민열 기자 mykim@sed.co.kr 최근 원ㆍ달러 환율 변동폭이 커지면서 하루 평균 외환거래량이 100억달러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환율 급변동에 대처하기 위한 기업들의 환 위험 헤지 수요도 자연스레 늘어나면서 선물환 거래량도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처럼 외환거래량이 커질수록 역외 투기세력 등에 대한 대응능력도 점차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ㆍ4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2ㆍ4분기 중 은행간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전 분기보다 5억2,000만달러 증가한 81억4,000만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8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3년 38억2,000만달러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며 지난해(57억3,000만달러)에 비해서도 24억달러나 증가한 것이다. 환율급등이 심했던 지난달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94억700만달러로 100억달러대에 바짝 다가섰다. 오재권 한은 외환시장팀장은 "지난달 환율이 급반등하며 상하 변동성이 커지자 거래량도 100억달러대 근처까지 늘어났다"며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시적으로 기업들이 혼란스러워 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거래량 확대가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워지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북핵 문제나 위앤화 절상 등으로 역외 세력들이 투기에 나서더라도 거래량이 늘어나 시장의 자율적인 거래기반이 확충될 경우 시장 스스로 완충작용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들어 강화된 수출입기업들의 환위험 헤지 노력 덕분에 선물환 거래량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ㆍ4분기 일평균 선물환 거래량은 2억3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24.5% 급증했다. 지난해 평균 1,900만달러에 비해서는 10.7배나 급증했다. 2ㆍ4분기 중 국내 외국환은행과 비거주자간의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규모는 하루평균 23억4,000만달러로 전 분기(23억5,0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비거주자들은 4~5월 중 NDF거래에서 엔화환율 및 중국 위앤화 평가절상 우려로 45억달러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6월에는 엔화환율 110엔대 상승에 기대 48억달러어치를 순매입했다. 한편 상반기 중 원화환율은 달러에 대해 1% 절하됐으나 유로화 절하폭 6.4%는 물론 일본 엔화와 싱가포르달러 절하폭 2.8%와 2.2%에는 크게 못 미쳤다. 홍콩달러는 고정환율제 포기로 0.3% 절상되며 아시아 통화 가운데 유일하게 가치가 올랐으나 태국 바트화는 5.4%로 지역 통화 가운데 최대폭으로 절하됐다. 대만달러는 0.4% 절하됐다. 원ㆍ달러 환율과 엔ㆍ달러 환율간 상관계수는 원화와 엔화간 동조화 경향이 확대되면서 전 분기(0.53%)보다 크게 상승한 0.81%를 기록했다. 입력시간 : 2005/07/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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