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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휴폐업 앞두고 '藥유통 대란'

의료계 휴폐업 앞두고 '藥유통 대란'처방전 필요 혈압·당뇨약등 사재기 극성 의약분업이 코앞에 닥친 시점에서 의료계가 20일 집단폐업에 나서겠다며 반발하는 가운데 처방약조차 약국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분업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다음달 1일부터 전문의약품으로 부류되는 혈압·당뇨·위장병·관절염 치료약들은 의사처방전을 들고가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약사재기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이 분업 성패를 좌우할 의사 처방약 공급과 배송책임을 맡고 있는 의약품 제조,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처방약이 차질없이 공급되도록 강력한 행정지도를 펴기로 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그러나 분업시행 10여일을 남겨두고 있는 이날 현재까지 전국 1만8,000여개의 약국에 대한 처방약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약사회 관계자는 『제약업체와 도매업체들이 의료계 반발 등으로 의약분업 시행에 대한 확신을 못가진 채 약국에서 주문하는 처방약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켜 주지않아 약국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약업체는 약국이 요구하는 30정, 50정단위의 소포장 생산이 가능한데도 이를 미루고 도매업체는 또 제약업체가 소포장 공급을 꺼려 어쩔 수 없다고 하는 등 이른바 「소분문제」를 두고 서로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어 처방약 공급이 지연되는 것같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허근 식약청장은 지난 17일 임성기 한국제약협회장과 로런스 스미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장, 이희구 한국의약품도매협회장, 김희중 대한약사회장 등 약계 4단체장과 긴급간담회를 갖고 소포장단위 의약품을 오는 24일까지 약국에 최대한 공급하고, 도매협회들로 하여금 개봉된 소분의약품이라도 신속한 배송체계를 갖춰 약국에 차질없이 공급하도록 시달했다. 한편 20일 집단폐업을, 전공의가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전국의 대형병원들은 예약환자를 받지 않거나 진료일을 대폭 앞당기겨 환자와 가족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병원들은 의약분업에 앞서 최대 석달치 약을 처방해 빈축을 사고 있다. 병원들은 『이미 예약된 환자들은 20일 이전으로 진료일정을 당기고 있으며 20일 이후 수술이 예정된 환자들에 대해서는 다른 병원으로 갈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암 등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와 가족들은 사태가 악화될 경우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겠다고』고 해 의약분업이 예정대로 시행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 의사들의 집단폐업 움직임에 대해 병원의 간호사와 사무·기능·행정직 근로자들이 병원휴진 조치를 철회하고 분업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차수련)은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약품 오·남용을 막고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한 의약분업은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며 『국민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는 의사협회와 병원협회의 폐업·휴진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태현기자THKIM@SED.CO.KR 한영일기자HANUL@SED.CO.KR 입력시간 2000/06/18 17:3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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