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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청라·영종 아파트 경매 급증 '반값이하 낙찰' 잇달아
입력2011-10-11 17:07:51
수정
2011.10.11 17:07:51
인천 중구 운서동 영종어울림2차 148㎡형 2채가 지난 9월 법원 경매에 부쳐졌다. 두 채 모두 감정가는 6억원이었지만 한 채는 2억9,400만원, 다른 한 채는 2억9,5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특별히 권리상 하자가 없는 물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송도ㆍ청라ㆍ영종 등 인천 3대 경제자유구역 일대에서 아파트가 감정가의 절반 수준에 낙찰되는 '반값 경매'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1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경매 아파트 낙찰가율 평균은 62%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수도권 평균 낙찰가율(76.5%)이나 인천 평균 낙찰가율(75.9%)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이 지역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경매로 나오는 물건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6월 14건이던 경제자유구역 경매 물건은 7월 21건, 8월 24건, 9월 42건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경매 물건은 늘어나는 데 반해 수요가 많지 않다 보니 사실상 반값으로 낙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9월 송도 풍림아이원 114㎡형이 감정가 6억8,000만원의 52%인 3억5,090만원에 낙찰됐고 앞서 7월에는 송도 더샵퍼스트월드 244㎡형이 감정가 29억7,500만원의 66%인 19억5,3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일대 아파트를 대출을 끼고 분양을 받았다가 잔금을 내지 못하고 경매로 넘어가는 물건들이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로 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반값 경매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 입주 물량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경매시장으로 넘어가는 아파트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청라지구 내 3,300여가구를 비롯해 경제자유구역에서 4,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은 지난 2~3년 전 분양 당시 실수요 외에도 투자수요가 상당수 유입된 지역이다. 이에 따라 이 지역 부동산시장에서는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가고 이는 다시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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