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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수출 500만번째 車 정의선 사장 결정
입력2005-03-24 13:33:13
수정
2005.03.24 13:33:13
24일 경기도 평택항 자동차 전용 수출부두에서 열린 기아차 수출 500만대 달성 기념식에서는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큰 산만한 카캐리어에 실릴 500만번째 수출 차량으로 기아차의 최소형차 `모닝'이 선정돼 스포티지, 오피러스(수출명 아만티), 카니발(수출명 세도나) 등 덩치 큰한집안 차들을 선도한 것이다.
모닝은 기아차[000270]가 유럽 수출용으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1천㏄급(유럽수출형 1천100㏄) 소형차로 기아차의 전체 라인업 가운데 배기량이 가장 작다.
원래 국내 경차시장을 겨냥해 개발됐지만 당국의 경차 기준 변경으로 국내에서는 오는 2008년부터 경차 혜택을 받는다.
이날 내외 귀빈들이 스위치를 넣자 `500만번째 수출 차'인 옅은 황금백 모닝이 앙증맞은 자태를 뽐내며 스포티지, 오피러스 등을 이끌고 카캐리어로 옮겨졌다.
가격과 사양면에서 훨씬 상위 모델인 다른 차종들을 제치고 모닝을 이날 기념식의 `스타'로 선정한 사람은 다름 아닌 정의선 사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정 사장이 수출 등 해외사업 부문을 직접 관장하기 시작한 뒤 처음 주도한 이날 행사에 모닝을 회사의 `얼굴'로 정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기아차 관계자는 "요즘 유럽 지역에서 모닝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있다"면서 "오늘 선적된 차들이 이탈리아로 향하는 만큼 유럽 지역에 대한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시장에서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가 날로 강해지고 있는 상황을 의식해 유해가스 배출량이 가장 적은 모닝이 선택됐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젊은 나이(35세)에 기아차의 수출 업무를 이끌게 된 정 사장이 그런 세심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깊게 생각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수출전략형 모델답게 모닝은 지난해 2월 내수 판매에 앞서 연초부터 수출 선적에 들어간 차량이다.
그후 지난 2월까지 내수 2만1천683대, 수출 11만4천146대 등 총 13만5천829대의모닝이 국내외 시장에서 팔렸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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