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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급등하는 전세시장… 눌러앉는 세입자 늘고 이사철·이주 수요 겹쳐 고공행진

[9·10 대책 한달 부동산시장 돌아보니] <br>취득세 감면 혜택에도 전세금 올려주고 매매 관망<br>강북지역 꾸준한 상승세<br>신규입주 물량 감소 강남은 내년까지 치솟을 가능성<br>

서울 강남 일부지역의 전셋값이 최근 한 달 새 4000만~5000만원가량 오르는 등 서울 전셋값이 급등 징후를 보이고 있다. 최근 강남 전세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송파구 잠실 아파트단지 전경. 서울경제DB


지난봄을 지나면서 잠시 주춤했던 전세 가격이 다시 급등세를 타는 것은 여전히 전셋집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사철과 대규모 재건축ㆍ재개발단지의 이주 수요가 겹쳤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의 9ㆍ10대책이 주택을 '구입'하겠다는 매매심리까지는 부추기지 못해 전세 수요만 넘치는 것도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 강남의 경우 신규 입주물량도 많지 않아 전셋값 오름세가 해를 넘겨 내년 봄까지 계속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신규 입주물량 없는 강남, 상승세 지속 전망=재건축 이주 수요가 겹친 강남 일부지역은 연초 대비 1억원 가까이 전세값이 올랐다.

연초 5억원 초반대였던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59㎡형의 전셋값은 8월에 5억5,000만원선으로 오르더니 근래에는 6억원선에 육박했다. 평균 5억7,000만~5억8,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인근 G공인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과 신반포 재건축 이주 등이 맞물리면서 전세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초구에서는 잠원동 대림아파트 637가구와 신반포1차 790가구 등 1,427가구가 연내 새 보금자리를 찾아 이주해야 한다. 송파구의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6,600여가구에 달하는 가락시영이 지난 9월부터 이주를 시작하면서 인근지역 전셋값을 밀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내내 3억2,000만~3억3,000만원선에 거래되던 가락동 쌍용1차 85㎡의 경우 이달 들어 1,000만~2,000만원가량 올랐고 래미안 파크팰리스 85㎡형도 2,000만원 정도 올라 4억5,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W공인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이 용이해지자 2,000만~3,000만원 정도 대출을 받아서라도 오른 전세금을 내고 눌러앉으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재계약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예전처럼 전세금이 올랐다고 외곽지역으로 빠지는 사례가 줄어들면서 물건이 귀해졌다"고 전했다.

강남구도 서초ㆍ송파에 비해서는 덜 올랐지만 전세 수요가 꾸준한 데 비해 공급물량이 적은 탓에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77㎡형은 8월 2억7,000만~2억8,000만원이던 전셋값이 3억원을 넘어섰지만 물건이 많지 않고 개포동 주공1단지 50㎡형도 평균 2,000만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 준(準)강남권인 과천도 재건축 추진단지 입주자들이 재계약을 포기하고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면서 원문동 래미안 슈르의 경우 59㎡형과 85㎡형 모두 평균 5,000만원 이상 전셋값이 올랐다.

강남권 아파트들의 재건축 추진으로 전세 물건은 줄어드는데다 신규 입주물량이 적은 것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강남3구의 신규 입주(준공) 아파트 물량은 2,473가구지만 이 중 87%가 전세로 내줄 수 없는 보금자리주택이거나 특정 요건을 갖춰야 입주할 수 있는 국민임대주택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강남권은 특히 신규 입주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는 형국인데 이 같은 추세가 내년 봄 이사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북도 전셋값 올려주고 시장 관망 분위기=서울 강북권은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전세물량의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기존 계약자들이 대부분 계약 갱신에 나서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없기 때문이다. 기존 전세가에서 5% 안팎을 얹어주더라도 이사나 섣부른 매매보다는 시장을 조금 더 관망하겠다는 얘기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촌을 형성하고 있는 노원구ㆍ성북구 일대는 꾸준한 전세가 상승이 감지되고 있다.

길음뉴타운 인근 B부동산 관계자는 "인근에 1만가구가량이 있는데 전세든 매매든 거래는 실종에 가깝다"며 "기존 거주자는 전세가를 5% 안팎으로 올려주면서 계약을 갱신하는 형국이며 매매거래는 사실상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간혹 전세물량이 나올 경우 신혼부부들을 위주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용산 일대의 전세가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재계약 과정에서 평형대별로 1,000만~2,000만원의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용산 이촌동의 H공인 관계자는 "평형대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가을 이사철을 맞아 작은 평수는 1,000만원, 40평대 안팎은 2,000만원 이상 올랐다"며 "가파른 상승세는 아니지만 연초부터 꾸준하게 전세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평뉴타운 일대의 전세 가격은 전반적으로 2억원 초반에서 고정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은평뉴타운 J공인 관계자는 "25평대는 2억1,000만~2억2,000만원, 34평대는 2억5,000만원 안팎에서 전세가가 형성되고 있다"며 "가을 이사철이지만 불경기 탓에 내년 초에나 가격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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