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ㆍ해외파가 축구대표팀에만 있는 게 아니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국 법인ㆍ지점 대표들도 출신 대학의 국적에 따라 크게 국내파와 해외파로 나눌 수 있다. 국내에서 학부를 마치고 경영학석사(MBA)까지 취득한 국내파가 있는 반면 학부부터 해외 대학을 나온 정통 해외파도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외국계 증권사의 주요 인사인 만큼 대부분의 외국계 인력들은 석ㆍ박사 학위 또는 MBA 학위 중 적어도 하나 정도는 해외에서 취득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특히 유럽계ㆍ미국계ㆍ아시아계 증권사를 막론하고 이들이 학위를 취득한 해외 대학의 대다수가 미국에 몰려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모건스탠리ㆍJP모건ㆍ메릴린치증권ㆍ스탠다드차타드증권ㆍ도이치증권ㆍUBS증권 등의 한국 대표는 국내에서 학부를 졸업한 외국계 증권사 인재로 분류할 수 있다. 정유신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서강대에서 경제대학원을 졸업했다. MBA 과정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마쳤다. 정 대표는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외국계 증권사 대표가 된 드문 경우다. 대우경제연구소에 입사해 대우증권ㆍ굿모닝신한증권 등을 거쳐 한국스탠다드차타드 대표가 됐기 때문에 가장 순수 국내파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양호철 모건스탠리 한국지점 대표 역시 서울대에서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MBA까지 취득한 인물로 외국계 증권사 대표 가운데는 비교적 국내파에 속한다. 양 대표는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에서 금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후 3년간 위스콘신주립대에서 기업금융을 강의한 경험이 있다. 안성은 메릴린치증권 한국 대표는 서울대 산업공학과에서 학부 생활을 한 뒤 경영대학원은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졸업했다. 이후 씨티그룹ㆍ도이체방크ㆍ살로먼스미스바니 등을 거치며 외국계 금융회사에서만 16년간의 경력을 쌓았다. 임석정 JP모건 한국총괄 대표는 고려대에서 경제학학사를 취득한 국내파다. 다만 MBA는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취득했으며 최고경영자 과정(Executive MBA)도 미국 뉴욕대에서 수학했다. 임 대표는 키더피보디ㆍ살로먼브러더스증권 등을 거쳐 지난 1995년 JP모건에 입사해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다. 이재홍 UBS증권 서울지점 기업금융부문 대표와 장영우 UBS증권 서울지점 주식부문 대표는 각각 고려대 경영학과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 대표는 고려대에서 재무관리 석사 과정까지 마쳤으며 장 대표는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2005년 부임한 김수룡 도이치증권 한국 대표의 경우 동아대를 나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MBA를 받았다. 학부부터 해외 대학에서 나온 '정통 해외파' 출신 대표들도 있다. 이천기 크레디트스위스 한국 대표는 미국 뉴저지주립대 경제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놀라운 학력의 소유자다. 이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MBA 학위를 받은 뒤 뉴욕연방은행과 골드만삭스 뉴욕ㆍ홍콩지사 등을 거쳤다. 박상용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주식부문 대표도 미국 버클리대와 컬럼비아대에서 각각 학사 및 석사를 취득한 해외파다. 함춘승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도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몇몇 외국계 증권사 대표는 해외파를 넘어 아예 '외국인'인 경우도 있다. 존 워커 맥쿼리그룹 한국 대표는 호주 출신으로 호주의 뉴잉글랜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니시노 노리히코 노무라증권 한국 대표와 히모토 다쓰야 다이와증권 서울지점 대표도 모두 일본 출신이다. 이들은 각각 일본 도시샤대 상학부와 간사이대 법학부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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