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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LG 주식 매각… 한국증시서 손떼

소버린자산운용이 SK㈜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23일 ㈜LG와 LG전자의 지분도 처분, 일단 한국 증권시장에서 손을 뗐다. ㈜SK 주식 매각으로 거액의 이득을 챙긴 데 이어 한국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주도해온 제임스 피터가 지난 1일 대표직을 포함한 모든 소버린 그룹 계열사들의이사직에서 사임하고 다음날 ㈜LG와 LG전자에 대한 투자목적을 단순투자로 변경하면서 소버린의 한국시장 철수가 예견됐었다. 소버린은 ㈜SK주식 거래로 8천억원 이상의 차익을 올린 것과는 달리 LG 투자에서는 오히려 손실을 봤다. 증권업계는 소버린은 ㈜LG 주식거래를 통해 약 513억원의 차익을 올렸으나 LG전자 주식거래로는 1천16억원의 손해를 봐 전체적으로 503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추산하고 있다. 소버린이 ㈜SK 케이스와 달리 LG 주식거래에서 손실을 본 것은 ㈜LG의 경우 구본무 회장과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대주주 지분이 51.49%에 달하고 LG전자도 지주회사인 ㈜LG가 지분 36%를 확보하고 있어 경영권에 도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대주주의 지분이 적어 경영권 방어에 취약한 ㈜SK 주식을 대량 매집한 뒤 의도적으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켜 주가를 상승시켰던 소버린의 수법이 지주회사 체제를통해 대주주의 경영권을 공고히 굳힌 LG에는 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버린은 지난 2월 18일과 25일 두차례에 걸쳐 ㈜LG와 LG전자 지분을 각각 7.0%,7.2%까지 매집한 뒤 주식매입 목적을 간접적 경영참여라고 신고하면서 "LG그룹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해 경영권 개입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대주주 지분에 비해 소버린의 지분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데다 외국자본의 지나친 이익 빼내기 행태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높아지면서 소버린은 경영권개입 시도 조차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소버린이 그동안 경영이나 지배구조와 관련해 특별히 요구해 온적이 없다"고 말해 소버린이 당초 신고한 `간접적 경영참여 목적'은 주가상승을 노린 `페인팅 모션'이 아니였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소버린의 주식매입 후 LG전자의 실적이 환율하락, 고유가 등으로 작년에비해 나빠지면서 주가가 하락한 점도 투자실패의 한 원인이 됐다. ㈜SK와 LG의 주식을 매각한 이후의 소버린 행보에 대해 소버린측이나 소버린의홍보대행을 맡고 있는 액세스커뮤니케이션측에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지만 증시 안팎에서는 소버린이 일단 한국증시에서 손을 떼고 철수할 것으로 보는 쪽이 우세하다. ㈜SK 주식매입에 이은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드러난 소버린의 투기자금 행태에대한 반감이 높아진 데다 SK사태를 통해 여타 기업들도 경영권 방어에 주력하고 관련제도들도 정비되면서 `만만한 먹잇감'을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 증시 관계자는 "틈새가 있으면 언제든지 소버린이든 여타 투기자본이 들어올수 있겠지만 SK사태에 크게 놀란 기업들이 방어망을 구축해 왔기 때문에 당분간 ㈜SK 때와 같은 행태로 다시 들어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버린이 성장전망이 높은 한국기업을 찾아 장기투자 방식으로 투자할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액세스커뮤니케이션측은 "소버린이 한국에서 계속 투자할 지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통보도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LG측은 소버린자산운용의 ㈜LG와 LG전자 지분 처분과 관련 "소버린의 주식매각은 소버린측의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주식을 얼마나 갖고 있는 지 관계없이 모든 주주에 대해서는 동일하게 대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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