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독자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바다폰'을 1월말께 국내시장에 출시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말 독자 OS '바다(Bada)'를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2'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바다는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에 대항해 개발한 운영체제로, 핵심 부서인 삼성모바일솔루션센터(MSC)에서 연구와 개발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 시리즈’는 지난해 5월 유럽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래 4개월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으며 현재까지 누적판매량은 500만대에 달한다. 웨이브2는 현재 유럽에서 2년 약정에 사실상 '공짜폰'으로 구입할 수 있어 국내에도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웨이브2의 전파인증을 마쳤으나 국내 출시 시기를 놓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의 판매가 순조로운 데다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탓이다. 하지만 최근 주요 휴대폰 업체들이 잇따라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출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다폰은 애플리케이션 활용도와 운영체제 안정성 측면에서 아직까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삼성전자의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자체의 성능만 놓고 보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상당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