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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의 자동차] 오스틴 파워스의 '재규어'

성에 관해 무한대의 상상력으로 무장한 영화 「오스틴 파워스」.미국에서 개봉했을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지만 지난해 국내 극장가의 반응은 냉담하기까지 했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미국 영화나 TV의 패러디, 성에 대한 속어 등이 지치지않고 등장하고 있어 미국 대중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지 않고서는 영화의 유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부제인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SHAGGED ME)」에서 드러나듯 주인공 오스틴은 007 제임스본드의 패러디다. 촌스런 빨간 양복에 트레이드 마크인 뻐드렁니는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 본드걸에 해당하는 여주인공 색웰(SHAGWELL) 역시 이름부터 인상적이다. 바비 인형같은 의상도 오스틴과 잘 어울린다. 영화 초반부에 오스틴이 타고 나오는 차는 「재규어」. 미국에서는 연료 소모가 크고 잔 고장이 많아 유지비가 많이 드는 차로 알려져 있다. 그래도 사람들이 소유하고 싶은 자동차의 리스트에는 거의 빠지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물론 이 차를 소유한 사람들은 상당히 부유한 사람들이다. 원래 롤스로이스, 랜드로버 등과 함께 영국의 자존심이었던 재규어는 지난 90년 포드에 합병됐지만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영국 귀족같은 이미지로 남아있다. 이 고귀한(?) 재규어 역시 이 영화의 야한 농담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섀규어(SHAGUAR)」라는 이름으로 바뀐 재규어는 영국 국기로 도색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재규어XKE 1½이라는 어색한 명칭의 스포츠카. 원래 E시리즈는 61년 제네바 모터쇼에 처음으로 등장했고 64년에 기존의 3.8ℓ엔진 대신 4.2ℓ엔진을 얹고 등장했다. 67년에는 그 다음 단계인 「2시리즈」로 넘어가면서 내부 및 외장을 변경했고 특별한 이름이 붙지 않은채 ½이라고 분류되게 됐다. 지난 99년 세기말을 맞으며 성에 대한 담론이 전세계적으로 유행처럼 퍼져나갔다. 오스틴 파워스 역시 성에 관한 농담으로 기존의 미국 문화를 비꼬면서 참을 수 없는 유쾌함을 주고 있다. 여기에는 점잖은 고급차도 빠질 수 없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입력시간 2000/04/2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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