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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다시 만난 두사람

제1보(1~18)


장쉬가 본인방에 이어 명인까지 다카오 신지(高尾紳路)에게 빼앗기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 그의 아내 고바야시 이즈미는 짤막한 말로 남편을 위로했다. "내년에 되찾으면 돼." 그 말대로 장쉬는 도전권을 따내어 리턴매치를 벌이게 되었다. 장쉬의 백번. 백2가 눈길을 끈다. 포석법에 나와있지 않은 독특한 수법이다. "신경전의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윤현석 9단) "상대방과 똑같은 자세를 취하다니. 자신감의 표현일까, 아니면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일까."(서봉수 9단) 7번기의 전야제에서 장쉬는 담담아하게 말했다. "다카오 신지씨는 현재 일본 최고의 기사라고 봅니다. 특히 작년 7번기에서 보여준 집중력은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도전자의 입장이므로 마음이 편합니다. 혹시 제7국까지 다투게 된다면 나에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장쉬)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최선을 다할 뿐이지요."(다카오 신지) 다카오가 달라진 것이 없다고 했지만 도전하는 입장과 방어하는 입장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도전자는 실패해도 실제로 손실을 보는 것은 없지만 방어하는 사람은 그게 아니다. 실패하면 타이틀을 빼앗기는 것이다. 더구나 도전자가 바로 1년 전에 자기에게 타이틀을 빼앗겼던 그 사람인 경우에 방어하는 사람이 느끼는 중압감은 특히 크다. 백18로 멀찍이서 걸친 것은 좌변 경영을 염두에 둔 구상이다. 참고도의 흑1로 받아주면 백2로 벌릴 예정이다. "흑도 그렇게 받아주기는 싫은 장면인데요."(윤현석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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