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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격전지] 1. 총론: 공천구도와 총선향배

서울경제는 격전이 예상되는 227개 지역구별 출마자들의 선거전략과 이슈를 시리즈로 연재한다. 본격적인 지역구 탐방에 앞서 시리즈 첫회로 3당 공천구도 및 이로인한 이번 총선이슈와 변수를 짚어본다./ 편집자주이번 총선은 어느때보다 변수가 많다. 여야 막론하고 시민단체들이 부적격자로 지목한 인사들에 대한 공천이 이루어져 불씨를 남겼고 공천에서 탈락한 여야 중진들의 행보가 또한 변수다. 전반적으로 여야 3당의 공천이 밀실공천이라는데는 토를 달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다는 「바꿔 바꿔」로고송이 무색해질 지경이다. 정치권에서 말하는 「바꿔 바꿔」의 실체는 바로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말바꾸기」로 귀결된 셈이다. ◇3당 공천 평가=민주당은 현역 26명을 탈락시켜 29%의 물갈이 폭을 기록했으나 역대 집권당 교체율에 못미친다는 평가다. 특히 호남지역의 경우 국민정서를 무시한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충성파들이 대거 티켓을 따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중에는 「저질 시비」에 휘말린 인사들도 있어 앞으로 선거전에서 두고두고 이슈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친정체제구축을 겨냥한 당내 중진들의 대거 낙천이 특징이다. 「대학살」로 지칭되는 한나라당의 공천결과를 두고 일부에서는 개혁적이라는 시각으로 보고 있으나 낙천당한 중진 등 기존 정치세력들로부터는 엄청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李총재로서는 이제 안밖의 적들과 싸워야 하는 형국이다. 자민련의 경우 현역의원을 전원 공천, 시민단체의 부적격자 지명을 철저히 무시했다. 개혁보다는 정치적 연속성을 강조해 보수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인셈이다. 한편 여야 모두 텃밭에 후보자가 몰린 반면 취약지에 후보를 제대로 내지도 못하는 등 지역기반 구도 선거가 재현될 전망이다. 특히 여야의 심각한 공천내분으로 낙천중진들과 기존 신당추진 세력간 상호연대 가능성이 활발하게 모색될 것으로 보여 16대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구도가 크게 변화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최대 이슈는 수도권 386후보군=3당공천 결과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각당 텃밭에는 별 영향이 없는 만큼 문제는 이번 총선의 최대격전지가 될 수도권지역이다. 서울지역에만 여야가 공천한 386세대들이 10여명에 달해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이번 총선결과를 가름할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여야는 세대교체를 단골메뉴로 내걸고 수도권지역의 부동표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세대교체가 이번 선거의 이슈로 부각된다는 얘기다. 여야의 수도권 공천현황을 보면 민주당은 서울지역에 30~40대 인사 16명을 투입했고 주변 수도권 지역에는 경제·정보통신분야 등의 전문성을 갖춘 청·장년층 12명을 공천했다. 한나라당도 서울과 수도권지역에 30~40대 신예 14명을 후보로 출마시켜 이들간의 당락여부가 총선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가로 정치전문가 저격= 외환위기 이후 경제와 정보통신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시대상황을 고려, 3당은 경쟁적으로 성공한 유명 기업인과 경제관료 출신들을 공천했다. 의정활동에서 차지하는 경제의 중요성을 유권자들에게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방법으로 경제전문가들을 정치전문가들의 저격수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경제인출신들을 전진배치해 「경제인 벨트」 「정보통신벨트」구성, 야당바람 차단과 함께 주요 총선쟁점인 경제안정론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따라 민주당은 장영신(張英信·서울구로을) 애경그룹회장과 국제금융전문가 이승엽(李承燁·동작갑) 부대변인, 강봉균(康奉均·성남분당갑) 전재경부장관, 이상철(李相哲·성남분당을) 한국통신프리텔사장등 현역의원을 포함해 경제계 인사 18명을 공천했다. 한나라당도 서울 종로에 경제부총리와 서울시장을 지낸 조순(趙淳) 명예총재를 내보내 2002년 대권도전을 꿈꾸는 민주당 이종찬(李鍾贊) 고문의 여의도 진입을 차단토록 했다. 대구 수성 갑에는 김만제(金萬堤)전 포철 회장을 투입, 자민련 박철언(朴哲彦)의원의 4선고지를 막으면서 대구·경북지역에서의 자민련 바람 재압에 나섰다. 자민련은 정해주 전국무조정실장 등을 포함 1차발표때 18명의 신예 중소기업인들을 내보냈다. 공천장을 받은 경제인 출신들이 과연 오는 4월 선거경영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구경합, 표적대결 지역 속출= 여야간 표적 대결도 관심이다. 강동갑의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에게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차남 김현철(金賢哲)씨 비자금은닉사건 등으로 화제가 된 민주당 노관규(盧官圭) 전 검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철씨의 국정개입을 특종 보도한 김성호(金成鎬) 전 한겨레신문 기자는 민주당후보로 최근 대통령 3남 홍걸(弘傑)씨의 호화주택 거주를 폭로한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을 겨냥했다. 관악갑의 경우 교육부장관을 지낸 민주당 이해찬(李海璨)의원에게 중학교 교사 출신인 한나라당 권태엽(權泰燁)후보가 교육개혁 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등 수도권에는 386세대와 중진들과의 세대간 대결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서울 성동에는 민주당 임종석(任鍾晳) 전 전대협의장과 공천 재심끝에 구제된 한나라당 이세기(李世基)의원이 격돌한다. 민주당 후보인 허인회(許仁會) 전고대총학생회장과 6선을 노리는 한나라당 김영구(金榮舊)의원이 격돌하는 동대문을도 대표적인 신구(新舊)대결지역이다. 처음으로 여성끼리 대결하는 곳도 있다. 여성운동가인 민주당 김희선(金希宣) 위원장과 미스코리아 출신 한나라당 한승민(韓承珉) 동덕여대강사가 동대문갑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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