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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융합시대 맞아 "R&D-표준 연계"

■ 불붙은 '표준전쟁'<br>기술표준원 '코디네이터' 제도 도입도<br> 반도체등 시장선도 불구 他산업은 걸음마<br>車·조선등 표준화 활성화 대책 서둘러야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무안경식 3D 디스플레이 화질평가 방법'이 지난달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공식 안으로 채택됐다. 이는 사실상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것으로 삼성전자는 오는 2015년부터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무안경 3D 영상 기술의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 즉 특정 기술이 표준화된다는 의미는 국제사회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기에 기존 독일ㆍ미국ㆍ일본 등의 경쟁에 한국ㆍ중국 등도 새롭게 뛰어든 것이다.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ㆍ디스플레이ㆍ반도체 등의 분야에서는 표준 선도그룹에 포함돼 시장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타 산업 분야에서 표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제표준 의미 더욱 높아질 듯=IT가 자동차ㆍ조선 등 여러 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내는 IT 융합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기술표준에 대한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다. IT를 적용하려면 네트워크에 연결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표준에 적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사한 방식이 국제무대에서 경쟁할 때 어느 나라가 먼저 기술표준을 제안했는지 여부도 가치평가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에 따라 정부 내에서도 국제표준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R&D) 과정에서 국제표준이 가능한 분야는 반드시 제안하도록 R&D와 표준을 연계하는 장치를 만들었다. 또 기술표준원은 기술 개발과 표준 개발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표준 코디네이터' 제도를 도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산업융합 시대를 맞아 표준의 필요성과 의미에 대한 인식이 중요해졌다"면서 "국제표준은 시장을 주도하는 데 다른 어떤 것보다도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ITㆍIEC 분야 선진국과 어깨 나란히=지난 2001년 우리나라는 디지털전자(IEC) 분야에서 표준안을 한 건도 제안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해외 수출을 위해 독일ㆍ프랑스ㆍ미국 등 선진국의 표준을 갖다 써야만 했다. 그러나 10년이 채 안 된 2009년의 제안 수는 25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 신규제안(NWIP) 중 IT와 IEC는 각각 31%와 21%로 비중이 절반을 넘을 정도다. 우리가 IT와 IEC 분야에서 특히 강점을 보이는 것은 IT산업의 경우 국제표준이 되지 못하면 비즈니스 자체가 힘든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술 개발 과정에서부터 국제표준 제안ㆍ채택에 총력을 다해왔다. 표준 활동이 활발하다 보니 기술위원회 임원진출 비중도 ITㆍIEC 분야가 가장 높다. 이 분야 기술위원회 임원(의장ㆍ간사ㆍ컨비너) 수는 전체의 4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표원의 한 관계자는 "산업경쟁력을 확보함에 따라 국제표준을 제안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며 "수많은 R&D 과정에서 국제표준화 사업을 추진한 것이 최근에 와서야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타 산업도 표준화 활동 서둘러야=우리나라의 경우 ITㆍIEC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표준 제안은 아직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 대표적인 신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ㆍ환경 분야는 2006년 세 건의 표준 제안 후 매년 두 건씩에 그치고 있다. 기계건설ㆍ소재나노ㆍ에너지물류ㆍ화학세라믹 등과 같은 기간산업도 이제서야 꾸준히 제안하는 단계다. 우리나라가 자동차ㆍ조선ㆍ석유화학ㆍ철강 등 세계적으로 산업 규모에서는 상위권에 있는 업종이 많지만 국제표준을 리드하는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은 업계의 인식부족으로 기술개발에만 매진하는 나머지 국제표준에 대한 활동이 미흡한 측면이 크다. 이에 따라 타 산업 분야에서도 국제표준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서비스 분야의 신규 제안 및 기술위원회 임원진출이 모두 부진해 이에 대한 대책수립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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