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의 대부' 곽정환(사진) 서울극장 회장이 8일 오전0시3분께 별세했다. 향년 83세.
서울극장 측은 고인이 지병으로 분당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심근경색으로 이날 자정께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1930년 평안남도 용강에서 태어난 고인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1964년 합동영화사를 설립하면서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1979년부터 서울극장을 운영하는 한편 국내 제작 영화들을 배급하며 한국 영화계의 큰손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영화관 운영뿐 아니라 100여편의 영화를 투자, 기획 및 제작하며 한국 영화 산업의 중심에 섰다. 합동영화사를 통해 '청춘극장' '어머니' '사람의 아들'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등 당대 논란을 불러 일으킨 화제작을 포함해 300여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또한 외국 직배사와 영화 수급계약을 맺어 '사랑과 영혼' 등 수입 화제작을 배급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1998년에는 서울극장을 증축해 국내 첫 복합영화관 시대를 열었으나 이후 멀티플렉스의 공세 속에 극장 운영에 큰 고충을 겪었다. 영화제작자협회 회장, 전국극장연합회 회장, 서울시극장협의회 회장 등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인 배우 고은아(서울극장 사장)씨를 비롯해 곽승남 서울극장 부사장과 딸이 있다. 발인은 11일 오전8시 서울대학병원. (02)2072-2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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