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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달 결혼을 앞둔 김진수(31) 씨는 손가락 크기의 플라스틱 하나를 구입했다. 신혼집에 필요한 TV 시청을 위해서다. 이 작은 플라스틱은 이른바 동글형 OTT 기기. 이 기기로 스마트폰에 나오는 동영상 스트리밍을 가정용 TV로 볼 수 있다. IPTV나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동글형 OTT 기기가 콘텐츠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TV의 HDMI 포트에 꽂기만 하면 스마트폰의 영상을 TV로 볼 수 있는 이 기기가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다양한 기능으로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세컨드 TV'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이 지난 달 전자 기기 유통 업체 전자랜드에 출시한 '티빙스틱'은 TV나 모니터 등 영상기기와 함께 판매되는 비중이 3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반값 TV나 모니터 등과 연결해 '세컨드 TV' 목적으로 매장에서 티빙스틱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의 티빙스틱은 PC와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N스크린 방송서비스 '티빙'을 TV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스마트 IT기기. 10cm 가량 되는 '끈이 달린 립스틱' 형태의 디자인에 무게는 46g이다. TV, 모니터 등 HDMI 단자에 꽂으면 해당 화면에서 '티빙'의 150여 개 방송 채널과 5만 여 편 VOD(다시보기)를 볼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리모컨처럼 사용 가능하다.
티빙스틱의 인기는 경제성과 편의성으로 꼽힌다. 저렴한 가격으로 자신이 선호하는 콘텐츠만을 선택해 시청하려는 방송 시청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한 몫 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동글형 OTT가 앞으로 미래 방송 시장에서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회사 관계자는 "티빙스틱과 같은 동글형 OTT가 새로운 가전제품 소비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며 "'티빙'으로 OTT 시장을 개척한 사업자로서 티빙 전용 단말기인 티빙스틱을 통해 동글형 OTT 시장 역시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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