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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소비·생산 냉랭
입력2011-04-28 14:21:53
수정
2011.04.28 14:21:53
신경립 기자
3월 소비지출, 제조업 생산은 사상 최대폭 급감
대지진이 강타한 일본의 소비와 생산이 지난달 사상 최대 폭으로 급락했다.
일본 총무성은 3월 실시한 가계조사 결과 2인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이 29만3,000엔에 그쳐 물가 변동을 감안한 실질 기준으로 전년동월대비 8.5% 급감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지난 1974년 2월 오일쇼크 당시의 7.2%를 크게 웃도는 역대 최대의 감소폭이다. 대지진과 쓰나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태로 이어진 대재앙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3월 광공업 생산지수도 부품업체 피해와 전력난에 따른 제조업계의 잇단 감산으로인해 가파르게 하락했다. 지난달 일본의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15.3% 감소한 82.9에 그쳐 지난 2009년 2월에 기록했던 8.6%를 크게 웃돌는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생산 위축과 함께 고용사정도 악화됐다. 총무성이 발표한 3월 실업률은 4.6%로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지만,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비 13만명 줄어든 5,928만명에 그쳐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비경제활동 인구는 44만명이나 늘어나, 대지진 여파로 구직활동 포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요사노 가오루 일본 경제재정상은 이날 발표된 일련의 지표 악화와 관련해 “지진의 여파로 인한 일본경제 약화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도 경기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면서,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개인들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소비활동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지진을 기점으로 일본의 경제사정이 급속도로 나빠진 가운데 일본은행은 이날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전력부족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여름철 전력사용 감축 목표를 당초 25%에서 15%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날 가이에다 반리 경제산업상은 당초 4,500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여름철 전력공급량을 5만5,000㎾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며, 전력사용 삭감 목표를 15%로 낮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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