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나 뮤지컬 등의 장르는 사람의 움직임으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을수 있지만 인형극은 인간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넓혀주는 유일한 공연 예술입니다."
오는 9일부터 일주일동안 춘천시 일원에서 펼쳐질 춘천인형극제를 총괄 지휘하는 강준혁(63ㆍ사진) 재단법인 춘천인형극제 이사장은 "인간의 상상력을 극대화해 다양하면서도 창의적인 실험이 가능하다는 게 인형극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춘천인형극제 2010에는 독일, 프랑스, 벨기에, 러시아 등 해외 5개국 6개 극단과 국내 70여개 전문 및 아마추어 극단이 참가해 총 180여회의 인형극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 이사장은 "최근에는 주변의 모든 물체가 인형극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캐릭터 도구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그런 추세에 맞춰 음악적ㆍ무용적 요소를 적극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 인형극의 추세로 자리잡고 있는 오브제 인형극이 대표적인 것으로, 동물이나 사람을 형상화한 인형이 아니라 물체에 움직임과 생명력을 불어넣는 공연이다.
올해로 22회를 맞는 춘천인형극제는 처음엔 16개 국내 극단만 참가한 소규모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국내외 인형극단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했다. 재단은 국내 유일의 인형극 전용 극장인 춘천인형극장과 춘천인형극박물관을 운영하면서 인형극의 대중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춘천인형극제를 해외에서도 인정 받는 인형극제로 키워낸 강 이사장에게는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그는 "프랑스 샤를르빌 국제 인형극축제가 세계 최고의 인형극제로 자리잡게 된 데는 샤를르빌메지에르 국립고등인형극예술학교를 통해 인형극 전문 인력을 양성했기 때문"이라며 "시 당국과 협의를 통해 춘천에도 샤를르빌메지에르 국립예술학교 못지 않은 전문교육기관을 설립해 인형극 전문가를 키우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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