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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드라마들 '2% 아쉬워~'

고현정·이효리·비·김희선… 스타 동원불구 시청자 외면<br>'가을 소나기' 뻔한 이야기로 황금시간대 최저 시청률 기록<br>SBS '루루공주' 김정은, 촬영거부 사태도



20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이 죽일 놈의사랑'은 평균 시청률이 12.5%(AGB닐슨미디어리서치)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경희 작가, 정지훈(가수 비), 감각적인 김규태 PD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은 것에 비하면 싱거운 결과다. 물론 시청률이 주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해서 드라마가 실패했다고 볼 수는없다. 하지만 '이 죽일 놈의 사랑'은 일부 마니아의 호응을 얻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일반 시청자의 지지는 물론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도 그다지 높지 못했다는것이 방송가의 평가다. 영상과 대사는 훌륭했지만 스토리 구조와 배우 연기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해 이처럼 화제 속에 시작했지만 별다른 의미를 남기지 못한 드라마는 어떤 것이 있을까. 특히 올해는 드라마 제작환경의 급변과 맞물려 의미 있는 제작실험이 잇달아 이뤄졌지만 이에 따른 시행착오도 만만치 않았다. 아시아 지역 사전 판매 등으로 화제를 모은 MBC '슬픈 연가'가 첫손에 꼽힌다. 마찬가지로 캐스팅은 화려했다. 권상우, 김희선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도 백마 탄 왕자, 삼각구도 속 두 남자의 친분 관계 등 뻔한 설정과 줄거리 때문에 중심을 잡지 못했다. 특히 외주제작사는 드라마의 완성도보다는 '비즈니스'에 더욱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제작의 선후관계를 망각한 모습이었다. 톱스타를 앞세웠지만 재미를 못 본 드라마도 있다. 고현정의 '봄날'과 이효리의 '세잎 클로버'다. 새해 벽두 SBS가 나란히 선보인 두 드라마는 방송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뚜껑을 열고 나자 곧바로 김이 새 버렸다. 고현정의 10년 만의 연예계 복귀작인 '봄날'은 시청률 27.8%(TNS미디어코리아)로 화려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탄력을 받지 못했다. 종영까지 늘어지는 스토리 등의 이유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스타 매니지먼트사가 드라마 제작에 뛰어든 예를 남긴 '세잎 클로버'는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헤맸다. 방송 도중 연출자가 교체되는 내홍까지 겪었지만 시청률을반등시키지는 못했다. H.O.T 출신 인기 가수 강타와 탤런트 김민선이 출연한 KBS 2TV '러브홀릭'도 5~6%대 시청률에 그쳤으며, 김효진·김남진의 KBS 2TV '그녀가 돌아왔다'도 참담한 성적표를 손에 쥐고 말았다. MBC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스타덤에 오른 정려원은 '가을 소나기'로 상승세를 이어가려 했으나 진한 쓴맛만 봤다. 별다른 임팩트 없는 불륜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는 2001년 이후 월~목요일 오후 10시대 미니시리즈 드라마 가운데 최저 시청률(10월21일 2.9%ㆍTNS미디어코리아)을 기록하고 말았다. 특히 SBS '루루공주'는 주인공 김정은이 "드라마 이야기 구조를 이해할 수 없다"며 촬영을 거부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도 겪었다. 김정은은 제작진의 설득으로 촬영에 복귀했지만 당시 사건은 방송가와 관련자들에게 큰 생채기를 남기고 말았다. 제작사가 염불보다 잿밥에 눈멀 때, 스타가 스토리와 캐스팅 등에 지나치게 개입할 때, 충분한 준비과정 없이 시작한 후 '초 읽기' 식으로 촬영할 때, 창의성 없이 무조건 히트 드라마의 공식만 따를 때 등 무리수를 두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돌아오는 법이다. 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 말이 있다. 올해 실패한 드라마를 교훈 삼아 내년에는보다 여러모로 발전한 드라마가 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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