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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12월 25일]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

7~8년 전만 해도 대형마트의 계산대 옆에는 어김없이 카메라 필름 진열대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쉽게 찾을 수 없다. 불과 몇 년 새에 디지털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만든 회사는 '코닥'이다. 코닥은 분명 25년 전에 디지털시대를 예견했고 그 위협을 알았지만 '미래의 시장이 지금과 다소 달라지더라도 여전히 필름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착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가 아는 바와 같다.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변화의 본질을 파악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다. 손자병법 구지편(九地篇)에 '분주파부(焚舟破釜)'라는 말이 나온다. '배를 불태우고 솥단지를 깬다'는 뜻으로 초나라 항우가 결전의 전장에 도착하자 병사들에게 전투 후에 타고 갈 배와 다음 끼니에 필요한 솥단지를 직접 불태우고 깨뜨리게 해 결사의 의지를 다지는 것을 보고 절박한 상황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결연한 의지와 자세를 일컬어 손자(孫子)가 한 말이라고 한다. 전쟁에 져도 도망갈 때 타고 갈 배가 있고 먹을 식량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군대나, 어려움이 닥쳐도 위기감보다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조직이 있다면 그들은 결코 생존할 수 없다. 자신의 배를 불태우고 식량과 솥단지를 깬 뒤 반드시 전쟁에 이겨 적들의 배와 군량미를 갖고 고향에 돌아가는 것만이 유일한 살 길이라는 절박함, 그것만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라는 것을 초나라 항우는 간파한 것이다. 위기가 닥치고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업(業)의 근본과 변화의 본질에 대한 통찰력과 목표를 향해 전진하게 하는 조직력과 일체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쟁이든 경영이든 절대로 장수나 경영자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내년 경제전망에 대해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럴 때일수록 통찰력 깊은 경영자의 혜안과 남다른 실천력이 필요하다. 아인슈타인은 "매번 똑같이 하면서 결과가 달라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라고 했다. 경인년 새해는 지난해의 과오를 반성하고 남다른 각오와 변화를 통해 희망하는 모든 것이 이뤄지는 소중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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