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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3세 ‘V3’
입력2003-04-21 00:00:00
수정
2003.04.21 00:00:00
박민영 기자
데이비스 러브 3세(39ㆍ미국)가 `궁합 맞는 대회가 따로 있다`는 속설을 입증하며 시즌 3승째를 달성했다.
러브 3세는 21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골프링크스(파71ㆍ6,916야드)에서 끝난 PGA투어 MCI 헤리티지대회(총상금 45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연장 4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디 오스틴(미국)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만 무려 5번째 우승컵을 안은 러브 3세는 이로써 페블비치프로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3승으로 타이거 우즈(미국), 마이크 위어(캐나다)와 다승 부문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우승상금 81만달러를 보태 368만달러로 위어(328만달러)와 우즈(306만달러)를 제치고 상금랭킹 선두에 나섰다.
이날 경기는 전날까지 이틀 연속 단독선두를 지켰던 스튜어트 싱크(미국)가 일찌감치 우승경쟁에서 떨어지면서 오스틴과 러브 3세의 대결로 압축됐다. 오스틴은 이날 3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하면서 지난 95년 뷰익오픈 우승 이후 8년 만에 투어대회 정상에 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하버타운골프링크스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러브 3세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20㎙ 남짓한 거리의 웨지 샷을 그대로 홀에 굴려넣어 동타를 이루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러브 3세는 18번홀에서 벌어진 연장 첫 홀에서 2㎙ 거리의 챔피언 퍼트를 놓친 뒤 두번째와 세번째 홀에서 잇달아 불리한 상황을 맞았지만 오스틴의 퍼팅 실수로 이를 넘겼고 4번째 홀에서 1.5㎙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우승을 결정지었다.
데이비드 고셋, 크리스 라일리, 할 서튼(이상 미국)이 공동3위(12언더)에 올랐고 이어 매트 고겔, 톰 퍼니스 주니어, 스티브 플레시(이상 미국) 등이 공동7위(11언더)로 대회를 마감했다. 전날 선두 싱크는 이날 2오버파 73타로 부진,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짐 퓨릭(미국) 등과 함께 공동10위로 밀려났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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