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의 친화ㆍ친밀성이 모바일 인터넷을 끌어가는 것이라면 정부는 그와 관련된 인프라를 만들어 이를 뒤에서 밀어줘야 합니다." 싱가포르 최대의 통신사인 싱텔의 웡순남(王春南ㆍ사진) 컨슈머 마케팅 부사장은 앞으로는 컴퓨터를 통해 모든 것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에 대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웡 부사장은 "인터넷은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삶 그 자체가 됐다"며 "이런 인터넷 시대의 삶을 뒷받침해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이라는 시대적 조류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그 대표적인 예로 싱가포르 정부의 e정부(e-government) 플랜을 들었다. 웡 부사장은 "e정부 구축을 통해 정부는 국민들이 인터넷으로 공공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 모든 것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생활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최근 서비스 전문화를 위한 RSP(Retail Service Provider)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RSP란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광케이블 생산(Netco)과 네트워크 구축(Opco)은 전문 업체에 맡기고 자신은 서비스에만 집중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싱텔 등을 RSP 사업자로 선정, 미래 학교 개발을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인터넷 사회의 방향성에 대해 웡 부사장은 "과거에는 모바일과 인터넷이 따로 갔지만 앞으로는 둘이 접목돼 한길을 갈 것"이라며 "PC가 넷북 등 작은 노트북으로 가고 망도 무선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모바일 인터넷은 상당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모든 삶은 모바일과 인터넷 두 가지 화두에 의해 지배될 것이라는 게 그가 보는 미래 사회의 모습이다. 실제로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전지역 무선 인터넷화를 위한 '와이어리스앳싱가포르(wireless@sg)' 정책을 시행, 현재는 모든 지역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프리 와이파이 네트워크(free Wi-Fi network)'를 구축한 상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터넷TV(IPTV)서비스에 대해서는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싱텔에서 2007년 7월 처음 선보인 IPTV인 '미오(Mio)TV'의 가입자가 2년이 채 안 돼 케이블을 뛰어넘었다"며 "이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이며 앞으로 더 발전해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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