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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銀 '소매금융 공습경보'
입력2005-03-06 17:38:03
수정
2005.03.06 17:38:03
주택담보대출 금리인하 모기지론 집중 공략<BR>HSBC·SCB, PB영업 강화 부유층확보 가속<BR>국내시장점유 작년 20%서 올 30% 달할듯
외국계 은행들이 개인 및 주택금융에 초점을 맞추며 한국 금융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외국인이 대주주인 은행들은 토종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는 시점에 오히려 금리를 낮춰 고객 확대에 나서는 한편 부유층을 겨냥한 프라이빗뱅킹(PB)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은행 인수 의사를 접은 HSBC의 경우 올해 대규모로 지점을 늘려 소매금융시장 잠식에 나서고 있다.
외국계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경기가 회복돼 내수 부문의 금융수요가 커져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시중은행 수익 호조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규모 유동성을 빨아들여 해외투자로 연결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4월 말까지 신규로 주택담보대출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초기 6개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 적용하기로 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씨티는 신용카드에 신규가입하는 고객에게는 0.1%포인트 추가인하한 금리를 적용하기로 해 최저금리 수준이 연 5.1%으로 5%대 후반 금리인 국내 시중은행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영국계 은행인 HSBC도 주택담보대출 금리(1개월, 3개월 변동)를 3,000만~5,000만원 대출에 대해 5.4%를 적용하고 있으며 5,000만원 이상 대출받는 고객이 설정비를 부담할 경우 금리를 최저 5.0%까지 적용하고 있다.
HSBC는 모기지론 외에도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 내 지점 수를 현재의 8개에서 30개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HSBC는 PB 부문을 전면 개편한 ‘파이낸셜 플래닝 서비스(FPS)’를 새로 실시하는 등 소매금융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을 대상으로 세금ㆍ간접투자ㆍ부동산 등 전담직원이 분야별 투자정보와 자산운용계획 자문도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4월까지 제일은행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인 영국계 SCB도 PB사업을 확대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통합추진을 지휘하는 크리스토퍼 로 전 인도SCB CEO와 던컨 바커 제일은행 부행장은 모기지론을 중심으로 국내시장을 파고들기 위해 국내시장 분석에 들어간 상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SCB가 제일은행 인수 후 중점적으로 공략하려는 대상이 모기지론”이라면서 “제일은행에서 선발한 직원들을 글로벌 지점에 보내는 등 국내 소매금융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올라서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외국계 은행의 지난해 국내시장 점유율은 20% 수준으로 올해 SCB의 제일은행 인수 등이 마무리되고 하반기에 외환은행까지 다시 해외금융기관에 넘어갈 경우 30%선을 위협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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