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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 시간 기억하자" 北 남편에 손목시계 선물

65년만에 만난 부부 회한 나눠

20일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진행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서는 긴 이별의 시간만큼이나 안타까운 사연들이 드러났다.

이순규(85) 할머니는 아들 오장균(65)씨와 며느리 등 가족들과 함께 북한의 남편 오인세(83) 할아버지를 만났다. 오인세 할아버지는 긴 세월이 지나 만난 부인을 바라보고 손을 잡으며 "전쟁 때문에 그래, 할매. 나는 나는 말이야… 정말 고생 길이, 고생도 많이 하고 아무 것도 몰랐단 말이야"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이순규 할머니는 "그냥 그래요. 보고 싶었던 것 얘기하면 한도 끝도 없지. 눈물도 안 나오잖아요. 평생을 (떨어져) 살았으니까 할 얘기는 많지만 어떻게 (3일 만에) 다 얘기를 해… 나는 결혼하고 1년도 못살고 헤어졌으니까…"라고 회한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손목시계를 꺼냈다.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후회와 앞으로 함께 보낼 시간을 기억하자는 뜻을 담아 시계 뒷면에 본인과 남편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이순규 할머니의 며느리는 두 부부의 결혼사진을 할아버지에게 보여주면서 “아버님 기억나세요? 어머님이 건강하세요, 아버님 만나려고 건강하셨나봐요”라고 추억을 되살렸다. 난생 처음 아버지를 만난 오장균씨는 "아버님 있는 자식으로 당당하게 살았습니다. 저랑 똑같이 닮으셨습니다. 살아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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