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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정예 전략… 돈 몰리는 중소운용사

지난달 주식형펀드서 1조 이탈했지만 중소형사엔 자금 유입


지난달부터 거세진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 속에도 중소형 운용사 펀드에는 오히려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규모가 크지 않아 자금 유출입 규모도 상대적으로 적었을 뿐 아니라 소수 펀드를 집중 운용하는 사업구조와 운용사가 전면에 내세운 운용철학과 전략이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 환매가 재개된 지난달 이후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자산운용사는 메리츠자산운용으로 약 두 달간 747억원이 모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959억원이 빠져나갔다. 두 달 동안 주식형 펀드 환매 속에 자금이 조금이라도 유입된 운용사는 14곳에 불과했고 10억원 이상 의미 있는 자금 유입 성과를 낸 곳은 메리츠자산운용을 포함해 6곳에 그쳤다.

주목할 부분은 1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된 운용사 중 KB자산운용(562억원)을 제외하면 모두 중소형 업체라는 사실. KDB자산운용 153억원,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 21억원, 동부자산운용 17억원, 동양자산운용 10억원 등이 유입됐다. 반면 펀드 순자산총액 상위 5개 운용사에 속한 대형사들은 KB자산운용을 제외하면 모두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대형사 중 가장 많은 1,815억원이 유출됐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708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312억원), 삼성자산운용(-258억원) 순이었다.

중소 운용사가 대형사보다 펀드 환매 장세에서 경쟁력을 보인 것은 운용 철학과 전략, 사업 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형운용사는 가치 투자, 모멘텀 투자, 헤지 전략 등 여러 가지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가 섞여 있어 단기 수익률이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하지만 중소 운용사의 경우 지향하는 투자 철학이 명확해 이에 동의하는 투자자들의 장기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다. 예컨대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를 선택하는 투자자는 존 리 대표의 '장기투자 철학'에 동의하고 투자에 나서며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펀드는 '가치 투자 철학'을 익히 숙지한 상태에서 투자가 이뤄진다.



또 중소형 운용사의 경우 소수 펀드를 집중적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소형펀드라도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신뢰도 한 몫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순자산 50억원 미만 자투리펀드(공모 펀드 기준)가 30개로 가장 많으며 삼성자산운용은 23개, 한화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 등은 각각 20개로 많은 소규모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올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메리츠자산운용은 자투리펀드가 하나도 없고 현대자산운용도 3개에 불과하다. 한 증권사의 자산관리센터 관계자는 "대형 운용사의 경우 다른 전략과 편입 종목으로 구성된 펀드가 100개가 넘는 경우도 있다"며 "투자자들이 자투리 펀드가 될까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올해 시장이 중소형주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이 부문에 투자를 집중한 중소 운용사가 유리한 측면도 있었다. 중소형주 펀드의 성과가 좋게 나타나자 환매보다는 유입액이 많아졌고 이는 수익률 관리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규모가 큰 대형주 펀드가 많은 대형 운용사의 경우 '대규모 환매→주식 매도→수익률 하락→환매 요구'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종종 발생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중소 운용사의 경우 애초 펀드 규모가 작아 환매도 적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간과하면 안 된다"면서도 "하지만 무엇보다 올해 중소 운용사의 성과가 좋았던 것이 자금 유출이 적었던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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