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프레지던츠컵] 역시 백전노장… 미컬슨, 연합팀 에이스조 격침시켰다

미국팀 첫날 포섬 4승 1패 '압승'









8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GC(파72·7,380야드). 이날 개막한 미국과 세계연합팀의 2015 프레지던츠컵은 예상대로 첫날부터 미국의 우세로 흘러갔다. 포섬(2인1조로 공 한 개를 번갈아 치는 방식) 5경기 가운데 세번째 매치에 출전한 통차이 자이디(태국)-아니르반 라히리(인도) 조는 경기 시작 3시간도 되지 않아 지고 말았다. 리키 파울러-지미 워커 조에 4홀 남기고 5홀 차(5&4)로 크게 패한 것. 버바 왓슨-JB 홈스 조에 맞선 첫 조 애덤 스콧(호주)-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조도 3&2로 졌다. 세계연합은 루이 우스트히즌-브랜던 그레이스(이상 남아공) 조가 맷 쿠차-패트릭 리드 조를 꺾으면서 1대2(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로 따라붙었으나 뉴질랜드동포 대니 리-마크 레시먼(호주) 조마저 패하면서 1대3이 됐다.

세계연합의 마지막 희망은 세계랭킹 2위 제이슨 데이가 이끄는 데이-스티븐 보디치(이상 호주) 조. 필 미컬슨(45)-잭 존슨 조를 맞아 힘겨운 싸움을 벌이던 데이 조는 17번홀(파3)에서 희망을 살렸다. 데이가 까다로운 라인의 중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해 한 홀 차로 따라붙은 것. 16번홀까지 2홀 차 열세여서 비겨도 그대로 끝나는 상황에서 승부를 마지막 18번홀(파5)로 몰고 간 것이다. 데이 조에 세계연합의 운명이 달려 있었다. 이긴다면 2대3으로 첫날을 마쳐 남은 사흘간의 승부를 안갯속으로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미국에는 백전노장 미컬슨이 있었다. 경기 내내 티샷이 다소 불안했던 미컬슨은 그러나 마지막 승부처에서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 542야드짜리 파5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327야드나 날린 것. 그것도 같은 조 존슨이 두 번째 샷을 하기에 가장 좋은 지점에 정확히 공을 떨어뜨렸다. 미컬슨의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드라이버 샷 평균거리는 300.5야드(22위)로 데이(313.7야드·3위)에 비할 바 아니었지만 미컬슨은 가장 중요한 순간 바람의 도움까지 받은 폭발적인 장타로 데이를 지워버렸다. 18번홀에서 먼저 티샷한 데이(290야드)보다 37야드(34m)나 더 보냈다. 존슨은 두 번째 샷을 편안하게 핀에 붙였고 데이의 이글 퍼트가 빗나간 뒤 미컬슨이 컨시드(스트로크 면제)를 받으면서 첫날 일정은 그대로 끝났다. 미컬슨은 앞서 13번홀(파3)에서는 존슨이 그린 뒤 벙커에 빠뜨린 공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팬들을 열광시켰다. 환상적인 벙커 샷 버디로 동점 위기를 단숨에 2홀 차 리드로 만든 것이다.



결국 첫날은 4대1 미국팀의 여유로운 리드로 마무리됐다. 역대 8승1무1패로 세계연합을 압도하고 있는 미국은 이번에도 우승을 향해 먼저 큰 걸음을 내디뎠다. 이번 대회는 나흘간 포섬·포볼(각자 공을 쳐 좋은 스코어 반영), 싱글매치 30경기를 벌여 15.5점을 먼저 따내면 우승이다. 아직 25경기가 남았지만 기선제압을 외치던 세계연합은 첫날부터 계획이 어그러지면서 끌려다니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미컬슨은 이번 대회 자력 출전선수가 아니다. 최근 PGA 투어에서 심각한 부진에 시달린 끝에 프레지던츠컵 랭킹이 30위까지 떨어졌다. 자력 출전 자격은 10위 내 진입이다. 하지만 미국팀 단장 제이 하스는 미컬슨의 경험을 믿고 지난달 단장 추천선수로 뽑았다. 이를 두고 최근까지도 논란이 됐으나 하스는 "미컬슨은 동료들도 존경하는 선수"라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첫날부터 미컬슨은 해결사 면모를 과시하며 단장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한 것이다. 유일하게 프레지던츠컵에 개근(이번까지 11회)한 미컬슨의 역대성적은 21승16패11무가 됐다. 포섬 성적은 11승6패3무. 타이거 우즈(미국)와 포섬 최다승 타이를 이뤘다.

한편 전날 연습 라운드에서는 상당수 방문객이 극성스러운 사인요청과 사진촬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사진촬영이 금지된 이날은 경기를 방해하는 수준의 해프닝은 일어나지 않았다. /인천=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