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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원대 콘텐츠 로봇으로 역발상… 수출길 열었죠"

박철순 SK텔레콤 컨버전스사업 본부장

박철순 SK텔레콤 컨버전스사업본부장
박철순 SK텔레콤 컨버전스사업본부장이 22일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교육용 로봇 '알버트'(왼쪽)와 '아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그동안 로봇산업계는 인간처럼 정교하게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개발에 치중해왔으나 고비용 탓에 상업화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저희는 거꾸로 생각해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에 집착하지 않고 청소년 교육 등 컨텐츠 기능으로 승부하는 저비용의 서비스로봇을 개발했습니다."

박철순(52) SK텔레콤 컨버전스사업 본부장은 22일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역발상이 주효해 저렴한 보급형 로봇 상업화의 문턱을 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00년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가 인간처럼 움직이는 로봇(휴머노이드) '아시모'를 공개해 세계를 놀라게 했고, 우리나라도 곧 휴머노이드 '휴보'를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휴보는 판매가격이 4억원대, 아시모는 연간 임대료가 1억원대에 달해 상업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SK텔레콤은 '로봇= 인간형 = 초고가 =상업화 실패'의 등식을 깨기로 마음을 먹었다. 박 본부장은 "고가 컴퓨터칩 두뇌 대신 스마트폰을 로봇에 탑재하면 두뇌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며 "복잡한 동작 기능은 포기하고 스마트폰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쪽으로 개발 방향을 틀었던 게 거품을 낮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해서 로봇 한 대당 최저 30만원대로 낮춰 내수판매는 물론 대량으로 수출길을 열게 된다. 그 주인공은 교육용 컨텐츠로 무장한 가정교사로봇 '알버트'와 '아띠'다.



태어난 지 2~3년된 알버트와 아띠는 벌써 전세계에 7만여대(계약 물량 기준)나 깔리게 됐다. 특히 중국으로 4만대 수출계약이 이뤄졌고 유럽과 중남미, 동남아 등에도 나갔다. 최근에는 미주개발은행(IDB)도 알버트를 활용한 수학교육으로 중남미의 빈곤층 교육문제를 해소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처음에는 유아 대상에서 이제는 청소년은 물론이고 성인 교육에까지 쓰인다. 유럽의 경우 실업대책의 일환으로 청년취업교육용으로 활용될 정도다. 박 본부장은 "세계 4대 이통사인 스페인 텔레포니카가 '탈렌툼스쿨'이라는 청년 취업교육프로그램을 운용 중인데 'SKT 로봇 제품을 활용했으면 한다'고 해서 손을 잡았다"며 "해당 프로그램은 스페인에서 인기가 좋아 동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로봇 매출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3~4년 뒤 수 백억 원대에 이르는 등 효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고령층을 위한 노인돌보미 등 실버서비스 로봇시장도 활성화될 것"이라며 "노인들의 안전을 챙기고 대화도 하는 로봇 개발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정용 콘텐츠 로봇이 사물인터넷(IoT)와 결함해 스마트홈의 허브가 될 수도 있다"며 "3~4년 내 가정용 서비스로봇이 보급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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