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국내 경기에 대해 지난달보다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6일 KDI는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는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 부진이 완화되고 투자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으나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경기 개선세가 미약하다"는 진단보다 긍정적인 톤으로 바뀐 것이다.
KDI는 "민간소비는 소매판매가 증가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 등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충격에서 벗어나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했다. 8월 소매판매 지수는 1.9%(전월 대비)로 7월(2%)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생산도 0.4%(전월대비)를 기록해 전월(1.7%)에 비해서는 낮지만 계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KDI는 투자도 "기계류·운송장비·건설 등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 내렸다.
다만 수출에 대한 우려는 유지했다. 보고서는 "수출 감소세가 계속되고 이로 인해 광공업 생산 및 출하의 부진은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9월 수출은 8.3%(전년 대비) 감소했다. 수출은 올 들어 계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중심의 수출이 부진하자 광공업 생산도 악화했다. 8월 광공업생산은 소폭 증가(0.3%·전년 동월)했으나 지난해 8월 자동차업계 파업으로 광공업 생산이 급감했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월 74.3%로 지난해 평균치(76.1%)보다 낮았으며 재고율도 128.4%로 금융위기 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세계 경제는 성장세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둔화하고 있고 미국의 금리 인상 임박 등으로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국제금융 시장에 대해서는 주요 신흥국의 경기 둔화 및 증시 불안 우려가 지속하면서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