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신흥시장 생산라인 대폭 확충… 러·체코 등선 대기물량 밀려

■ 격랑의 자동차시장, 현대차 해외기지를 가다

발트해 연안의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현지 공항에서 차로 30분가량 달리자 카멘카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HMMR)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8일(현지시간) 기자가 찾은 현대차 러시아 공장에는 현대엔지니어링 로고를 등에 붙인 인부들이 생산시설 확대(공장 증설)를 위해 자재를 실어나르고 있었다. 내년 8월부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크레타'를 생산하기 위한 것이다. 이미 러시아 대륙 1만600㎞를 횡단하는 등 테스트를 마쳤다. 김종수 러시아법인 생산실장은 "극한의 기후에서 필요한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횡단한 것"이라며 "러시아에서 수요가 많은 소형 SUV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신흥시장 투자와 생산시설 확대는 체코와 브라질 등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파문까지 맞물리면서 자동차 시장이 격랑에 빠진 와중에 현대차는 거꾸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에 이어 9일 찾은 체코 수도 프라하. 이곳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3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오스트라바시 현대차 노쇼비체 공장도 생산량 확대에 여념이 없었다. 이 공장은 최근 연 생산량을 30만대에서 33만대로 10% 늘렸다. 인기가 높은 신형 '투싼'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서인데 현지 생산직 인원만도 100명 이상 더 뽑았다. 노쇼비체 공장 관계자는 "쏟아지는 주문에 신형 투싼은 두 달 이상 대기물량이 밀려 있다"며 "지난달에도 특근과 작업을 포함해 총 27일이나 근무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브라질에서도 생산시설을 새롭게 정비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저성장과 고물가라는 이중고에 빠져 있지만 발 빠르게 현지 전략차종인 'HB20'의 신형 모델을 투입해 판매를 늘리고 있다. 브라질 시장을 호령하던 폭스바겐과 피아트 같은 외국 업체들이 고전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계열사인 기아자동차는 내년 멕시코 공장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실상의 증설이다.

공세 전략은 한때 주춤거리던 현대차의 신흥시장 판매를 끌어올렸다. 러시아에서 현대차 '쏠라리스'와 기아차 '프라이드'는 지난달 현지 업체를 제치고 나란히 판매 1·2위를 기록했다. 체코에서는 현지 업체인 '스코다'에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인 1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프라하 경찰에 'i30' 50대를 팔기도 했다. 올 들어 8월까지 브라질과 러시아·멕시코 등 브림스(BRIMs)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8.1%나 증가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오스트라바시=강도원기자 theone@sed.co.kr 상파울루=박재원기자 wonderful@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