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이동통신업체들의 콘텐츠 판매 전략이 닮은 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개방형 유통망과 생태계를 지향하는 우리나라의 사례가 모범사례로 꼽혔다.
미국계 시장분석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최근 '이통사들의 진화하는 콘텐츠 배급 역할'보고서에서 일본NTT도코모와 중국 차이나모바일의 컨텐츠 판매전ㅋ략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과 유사하다고 분류했다. 국내 3사와 도코모, 차이나모바일 모두 온라인 포털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를 통해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콘텐츠 개발자들을 끌어모아 상품화 계획을 수립할 뿐 아니라 콘텐츠를 최종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비용을 청구·정산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우리나라의 '원스토어'다. 이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기존에 각각 독자적으로 운영했던 앱스토어를 하나로 통합해 콘텐츠를 파는 일종의 공동장터인데 구글과 애플에 잠식당한 국내 앱 유통시장을 되찾아오는 데 일조하고 있다. 한 대형 이통사 관계자는 "앱개발자 입장에선 원스토어를 이용시 이통사별로 상이한 앱스토어 규격에 일일이 맞추지 않고도 표준 규격만 따르면 자사의 상품을 내놓고 팔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고, 소비자들 입장에선 구글 스토어 등에선 잘 사용할 수 없는 다양한 국내용 신용카드나 상품권 등으로 결제할 수 있어 호평하고 있다"며 "개발자와 결제망, 소비자를 모두 한 장에 모아 콘텐츠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생태계를 구축하는 좋은 사업 모델"이라고 자평했다.
NTT도코모도와 차이나모바일도 각각 우리나라처럼 개방형 앱스토어인 '디(d) 마켓', '앤드-엔터테인먼트(and-Entertainment)를 운영하며 구글 등에 맞서고 있다.
SA는 전세계 주요 이통사들의 콘텐츠 유통전략을 비교하면서 "특히 한국과 일본은 성공적인 이동통신사업자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SK텔레콤 자회사인 SK플래닛을 이통사들이 단순히 통신사업(connectivity)를 넘어서 사업 지평을 넓히는 주요 사례 중 하나로 꼽았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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