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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이후 최악 경기침체'… 브라질, 카니발 줄줄이 취소

최악의 불황에 직면한 브라질 경제로 지구촌 최대 축제 중 하나로 불리는 카니발까지 파행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축제의 주요 행사를 주관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재정난으로 행사비용을 댈 수 없는 지경에 이른 탓이다.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조차 꺾지 못했던 카니발 축제의 열기가 올해는 경기침체의 늪과 높은 실업률 및 고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사그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년 2월 중 5일간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카니발 축제는 브라질의 최대 명절이다. 대부분 직장과 학교가 일주일간 문을 닫을 정도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재정난으로 남미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캄피나스를 포함해 포르투페헤이라, 마카파, 라브라스 두술 등이 잇따라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캄피나스의 문화담당 국장 가브리엘 라파시는 "세수 감소로 올해 행사 자금 1,300만헤알(38억8,000만원)을 조달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인구 300만명에 삼바학교까지 운영하는 캄피나스시가 행사를 취소했다는 소식은 브라질 내에서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FT는 "이들 4곳 외에 다른 도시들도 취소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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