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춘제 끝낸 中증시 매도세력 대기… 세계 금융시장 직격탄 날릴까

인민은행 총재 "투기세력 좌시안해" 경고 불구

15일 재개장때 글로벌증시 하락분 반영 가능성

위안화 환율고시·1월 무역지표가 방향 가를 듯



"투기세력이 중국 금융시장 분위기를 흐트러뜨리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위안화 환율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지수 안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으며 단기 급격한 자본유출의 우려도 없습니다."

올 초 이후 사실상 언론에 나타나지 않으며 침묵을 지켰던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춘제(春節·설) 연휴 이후 중국 증시 개장을 앞두고 공개 인터뷰를 통해 투기세력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일주일간의 연휴 기간이 끝나고 15일 재개장되는 중국 외환·주식시장을 앞두고 나온 그의 발언은 다분히 주식시장 급변동을 염두에 둔 사전 '방패막이성' 언급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휴 이후 재개장한 중국 증시가 급락 도미노로 번지면서 가뜩이나 곤두박질하고 있는 세계 금융시장에 또 한차례 직격탄을 날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살얼음판 글로벌 금융시장…중국 충격까지 겹치나=저우 총재가 지난 12일 중국 경제 전문잡지 차이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쓴 말은 바로 투기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투기'란 단어를 19차례나 언급하며 투기세력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그가 중국 증시 재개장을 앞두고 투기세력을 거론하며 중국 금융시장 안정을 강조한 것은 역설적으로 중국 경제둔화 우려와 중국 증시의 급변동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저우 총재가 춘제 연휴가 끝나기 전 이례적인 인터뷰를 통해 위안화 약세 전망을 차단시킨 것은 다분히 주식시장 개장을 앞두고 급변동 가능성을 막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 금융시장이 휴장한 사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지수를 종합한 홍콩H지수는 11∼12일 이틀간 7% 이상 폭락하며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계 금융시장의 또 다른 시한폭탄으로 떠오른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하락폭이 더 컸다. 지난 한 주간 11% 떨어져 주간 하락률로는 2008년 10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전문가들은 세계 증시의 폭락이 중국 증시가 휴장한 틈에 이뤄진 것이어서 15일 재개장 이후 중국 시장이 세계 증시의 하락분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 중국 증시에는 춘제 연휴 기간 해외 주식시장의 주가하락을 반영해 세계 증시 하락폭에 맞추기 위한 매도 대기 준비세가 많다"면서 "15일 재개장 이후 중국 당국이 올 초 도입했다가 중단시킨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다시 가동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WSJ는 중국 증시가 휴장 기간 일본과 홍콩 증시의 하락폭을 반영해 10% 안팎 하락한다 해도 그다지 놀랄 만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1월 중국 수출입 지표와 위안화 환율 동향에 촉각=금융시장에서는 중국 증시 첫 개장일인 15일 발표되는 중국 경제지표에 눈길을 집중하고 있다.

당장 15일 고시될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기준환율(중간가격)이 최대 관심사다. 외환보유액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중국 정부가 전격적인 위안화 절하를 단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전월보다 995억달러(약 119조원) 줄어든 3조2,300억달러(약 3,800조원)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우 총재가 급격한 환율 변동을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위안화 환율 급변 우려에 대한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의 무게를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

아울러 중국 증시 재개장 직후 발표될 1월 중국의 수출입 지표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12월 중국 수출지표는 예상을 웃돌았는데 이는 1월 수출을 미리 당겨 집행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같은 시장의 관측이 맞다면 1월 중국 수출입 지표는 상당히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WSJ는 달러 기준 중국의 1월 수출이 2.4% 감소, 지난해 12월(-1.4%)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수입은 4.6% 하락해 지난해 12월(-7.6%)보다 개선되고 무역흑자 규모도 605억달러로 지난해 12월(601억달러)보다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홍병문기자 hbm@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