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이란을 방문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나 “경제제재로 줄어든 이란산 원유 수입을 연말까지 현재보다 2배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 장관은 김준 SK에너지 사장,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등 국내 정유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이란 석유부 장관을 만나 이란산 원유 도입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이란산 원유는 황 함유율이 낮은 고품질 원유로 정제비용이 절감돼 국내 업체들이 선호한다. 그러나 경제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정유업체들의 이란산 원유 도입량은 지난해 4,240만배럴로 지난 2011년의 8,719만배럴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이와 별개로 ‘서울경제 한·이란 경제협력 컨퍼런스’에 이어 이날 테헤란 아자디호텔에서 무역협회 등이 주최한 ‘한·이란 비즈니스포럼’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이란 제철소 및 발전소 건립 관련 양해각서(MOU) 및 MOA 체결이 잇따랐다. 두산중공업은 차바하르 경제자유구역에 280㎿ 규모의 발전소·담수플랜트 건립과 관련된 MOA를 현지 업체인 모크란과 체결했다. 또 포스코는 이란 철강사인 PKP사와 연산 16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내용의 MOA를 맺었다. 이는 지난해 9월 MOU 이후 이란 일관제철소 건설사업을 좀 더 구체화한 것이다. 한국전력·포스코에너지·포스코건설은 이 제철소에 공급하는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500㎿ 규모의 발전소 건설 및 담수화사업 추진 MOU를 체결했다.
이날 포럼에는 400명이 넘는 한국과 이란 기업인들이 참여해 양국 간 투자·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한국과 이란 정부는 ‘제11차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해 금융·재정·세제, 산업·무역·투자 등 총 6개 분야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혜진 서일범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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