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글로벌 현장에서] 중국 프랜차이즈가 몰려온다

백인기 KOTRA 중국 다롄무역관장

한중 FTA의 발효로 우리 기업들의 중국 내수시장 공략이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 서비스 산업이 있으며 우리 기업들도 차별화된 서비스, 운영 노하우, 한류 등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중국 내수시장 공략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특히 현지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

‘하이 웨이 땅 지아(海味當家)’ ‘시 지아 더(喜家德)’ ‘오우 디 주 따오(歐迪足道)’는 요즘 다롄에서 소위 잘 나가는 중국산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이름이다. ‘하이 웨이 땅 지아’는 해산물 전문식당이며 ‘시 지아 더’는 물만두 전문점, ‘오우 디 주 따오’는 안마 전문점이다. 중국 자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성공 요인을 잘 분석해 보면 우리 기업들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의 성공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중국산 프랜차이즈의 성공 요인으로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가성비(價性比)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동종 다른 프랜차이즈 대비 약 20~30%의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데 가격만 저렴한 것이 아니라 서비스까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우 디 주 따오’는 기본 서비스 이외에 차(茶) 또는 콜라, 사이다 등의 음료와 제철 과일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생강 오일을 활용한 안마 등 다른 곳과 차별되는 새롭고 다양한 메뉴로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혀 준다. ‘시 지아 더’는 포장 음식의 경우 고급스럽고 위생적인 용기에 담아 고객에게 제공함과 동시에 배달 서비스를 통해 인기를 얻었다.

둘째,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음식 종류가 다양한 중국에서는 특정 단일 메뉴만의 전문점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동안의 정설이었다. 그러나 만두 전문점인 ‘시 지아 더’는 물만두 하나만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가맹점이 400개를 돌파했다. 단일 메뉴로 중국 소비자들을 공략한 것이다. 한편 중국 음식 하면 누구나 느끼하고 짠맛의 음식을 떠올리지만 ‘하이 웨이 푸 지아’는 튀기고, 볶고, 삶는 중국 요리의 전통 조리법 대신 수증기로 찌는 방식을 사용한다. 원하는 해산물을 구입해 본인 테이블에서 직접 쪄서 원하는 양념 소스에 찍어 먹는다. 모든 해산물마다 찌는 시간을 표기해 최적의 맛을 놓치지 않게 배려했으며 모든 해산물은 회사가 운영하는 어선으로 직접 어획해 해산물의 신선도를 보증하고 있다. 건강을 우선시하는 현대 중국인들의 수요에 맞게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성공한 것이다.

셋째, 위생과 청결이다. ‘시 지아 더’는 주문이 들어가면 그 즉시 만두를 빚기 시작하는데, 주방을 통유리로 오픈해 손님들이 언제든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그만큼 위생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종업원들은 밝고 화사한 복장과 모자를 착용하고 실내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게 꾸며서 커피숍에 버금간다. 또한 ‘오우 디 주 따오’는 어둡고 음침한 일반 안마점과 달리 밝은 조명을 사용하고 있다. 종업원의 제복과 손님 안마복을 매일 세탁할 뿐만 아니라 1,000위안의 회원카드를 발급받는 고객에게는 개인전용 안마복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얻었다.



중국 프랜차이즈 업계는 자국 시장에서 기반을 잡은 후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그 첫 번째 타깃시장을 인접국인 한국과 일본으로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오우 디 주 따오’는 미국 1개 점, 싱가포르 2개 점, 일본 2개 점 등 해외 지점을 이미 운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사전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대륙의 실수를 넘어 문화와 가성비로 무장한 중국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한국 시장 상륙이 멀지 않은 시점에서 우리 기업들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철저한 조사와 분석, 그리고 정부 차원의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백인기 KOTRA 중국 다롄무역관장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