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국내 기업 잇따라 쇼핑하는 상하이 자본

중국 국영투자기관인 상하이 ISPC(이하 ISPC)가 올해 들어 국내 기업 ‘쇼핑’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지난 한해 이른바 ‘차이나 머니’가 초록뱀미디어·김종학프로덕션 등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잠식한 데 이어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 되고 있어 기술 유출, 국내 산업 경쟁력 약화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엠제이비는 지난달 29일 ISPC를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ISPC는 엠제이비 지분 10.58%를 확보해 최대주주인 골든레인(23.85%)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라서게 될 예정이다. ISPC는 이번 지분 투자를 계기로 엠제이비의 핀테크 금융솔루션인 ‘큐페이솔루션’의 중국 시장 진출을 측면에서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ISPC는 지난달에만 무려 3건의 투자를 단행하며 국내 자본시장에서 왕성한 식욕을 내보이고 있다. 앞서 ISPC는 지난달 초 국내 5위 음원 제공 업체인 소리바다의 경영권 및 보통주 200만주(6.37%)를 100억원에 인수했으며, 이후 추가적인 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지분율을 12%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ISPC는 투비소프트의 자회사인 에스에프홀딩스(SFH)와 공동으로 1,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해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강소 기업에 투자키로 했다.

ISPC가 이처럼 국내 기업 ‘쇼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비교적 싼 값에 핀테크·엔터테인먼트 등 고부가가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상장사의 한 관계자는 “소리바다의 보유 음원 360만곡을 활용해 유료 콘텐츠 시장이 열리고 있는 중국 현지를 공략할 경우 그 부가가치는 엄청날 것”이라며 “ISPC로부터 투자를 받는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 진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중국 자본의 침투에 따른 기술 유출, 국내 산업 경쟁력 악화 등의 반작용이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ISPC는 지난 2002년 상하이투자청의 전액 출자로 설립된 투자전문 기관으로,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과 해외 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고 있다. ISPC가 투자를 통해 거느린 자회사는 국내외 150여개에 달하며, 매출 규모는 지난 2013년 기준 1,140억 위안(21조4,000억원)이다.
/박준석기자 pjs@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