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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발 야권 통합 제안을 놓고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김한길 선대위원장이 결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열린 의원총회 결과가 분수령이 되겠지만 김 선대위원장이 김종인 더민주 대표와 전화통화까지 하면서 통합을 위한 사전조율에 깊숙이 나선 것으로 확인돼서다.
4일 더민주 핵심 관계자는 "김 대표와 김 선대위원장이 통화를 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통화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두 사람은 통합 작업을 위한 사전 조율이나 통합 불발까지 염두에 둔 전략을 공유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김 선대위원장이 안 대표와의 결별을 예상하고 관련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야권 분열 책임을 국민의당이 져야 하는 부담에다 수도권의 지지율도 계속 낮아지고 있어 김 위원장으로서는 더민주와의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국민의당이 더민주와의 통합이나 연대를 놓고 4일 오후 끝장토론을 벌이는 만큼 결과 역시 결별 여부를 판단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지금 대다수의 의원들의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끝장토론 형식으로 가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끝장토론이 1~2일 지속될 수도 있지만 결론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안 대표 본인이 "정치공작"이라며 통합에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다 안 대표를 지지하는 세력들도 세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 측 관계자들은 "(통합에 찬성할 거면) 당을 떠나라"며 격앙된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실제 국민의당 수도권 예비후보 20여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당선만을 위한 야권통합 내지 연대를 운운하는 사람은 지도부든 출마자든 명백한 해당행위자"라며 "달콤한 유혹에 빠져 내부가 분열되고 틈을 보이면 우리가 먼저 국민들의 냉혹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한 것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 현직 의원 구성을 보면 김 위원장 측이 다수를 점하고 있어 훨씬 유리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날 오전 안 대표와 천정배 상임공동대표, 김 위원장은 회의 직전 마포의 한 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하고 의견 조율에 나섰으나 아무런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당사에 들어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논의 결과에 대해 "또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고 천 대표는 "두고보면 안다", 김 위원장은 "결론이 그렇게 쉽게 나나"라고 말해 결론 도출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일부에서는 이번 끝장토론은 특정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한 차원이라기보다 각자의 길을 가기 위한 명분 쌓기용에 불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평론가인 윤태곤 더모아 실장은 "통합 논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안 대표가 끝까지 반대하면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 입장에서는 제3당으로 총선 승리를 기치로 내걸었는데 통합을 하게 되면 정치적인 치명상을 입을 수 있어 이에 응하기 어렵고 김 위원장은 보다 많은 총선 승리자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국민의당보다는 더민주가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등 입장이 완전히 갈려서다. 일부에서는 통합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개별 입당하고 나서 총선 후 통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제3당으로 4·13총선에서 승리하자며 창당했던 국민의당이 한 달 만에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박형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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