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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공화당 사생결단

총대 멘 롬니 "중재전당대회 통해 퇴출"

발끈한 트럼프 "거부할 땐 무소속 출마"

공화 주류, 낙마 움직임 노골화

보수 외교·안보 전문가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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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주류와 당내 유력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사진 아래)가 전면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주류들이 "사기꾼" 등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며 낙마 움직임을 노골화하자 트럼프는 "무소속 출마도 검토하겠다"며 역공을 가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대선 때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사진 위) 전 매사추세츠주지사는 이날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타대에서 연설하며 "트럼프는 가짜이고 사기꾼으로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그는 "플로리다주에서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에게, 오하이오주에서는 존 케이식(오하이오주지사)에게 표를 던지고 나머지 주에서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나 두 후보를 밀면 트럼프를 패배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행동수칙까지 제시했다.

트럼프가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한 뒤 당 지도부가 후보를 결정할 수 있는 '중재 전당대회'를 열어 트럼프를 퇴출시키자는 것이다. 이날 CNN도 롬니 측근 인사들의 발언을 인용해 "롬니가 중재 전당대회 이후 대안으로 자신이나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롬니 전 주지사가 총대를 멘 것을 신호탄으로 주류진영의 '반(反) 트럼프' 캠페인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롬니 전 주지사의 발언을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과 라이언 의장이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보이콧을 선언하는 주류인사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날 현재 벤 새스(네브래스카) 상원의원 등을 비롯해 당내 주요 인사 22명이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또 이날 마이클 처토프 전 국토안보부 장관 등 보수진영의 외교·안보전문가 65명도 집단으로 트럼프 반대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발끈했다. 그는 "만약 내가 당을 떠난다면 무소속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나를 지지하는 수백만명의 유권자가 함께 할 것"이라며 공화당이 자신을 부당하게 계속 거부할 경우 제3당이나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폭스TV 주최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11번째 공화당 후보 TV토론에서도 다른 후보들은 주로 트럼프를 물고 늘어졌다. "꼬마 루비오" "거짓말쟁이 트럼프" 등 험상궂은 막말도 오갔다. 또 루비오 의원이 최근 유세에서 트럼프를 겨냥해 "손 작은 사람은 믿을 수 없다"고 인신공격을 퍼부은 데 대해 트럼프는 "손이 작다면 다른 어딘가도 작을 것이지만, 장담하는데 나는 문제없다"며 다소 저속한 농담으로 대응했다. 다만 이날 크루즈·루비오·케이식 등은 트럼프가 최종 승리할 경우 모두 승복하겠다고 밝혔고 트럼프도 다른 후보가 승리하면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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