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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4일 장교 합동 임관식에서 북한을 향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체제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경고한 것은 남북 대치 국면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국회 연설에서 '레짐 체인지(체제교체)'를 언급하고 지난 3일에는 '폭정'이라는 단어를 쓰며 북한 정권을 비판한 데 이어 연일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나라의 안보상황은 매우 엄중하다. 북한을 멈추게 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핵 능력은 계속 고도화돼 동북아 평화질서의 기반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지금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단호한 의지로 유례없이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정부는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 아래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때까지 강력하고 실효적인 모든 제재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군에 대해서는 "북한이 도발할 경우에는 단호하게 응징함으로써 북한이 치를 대가와 조국 수호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한 "한미 맞춤형 억제전략 등 실질적인 확장 억제능력이 발휘되도록 제반 시스템을 확인하고 보완하는 한편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 등 독자적인 대응능력 확충에도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에게는 "지난해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포격 도발 당시 한마음으로 지지해주신 덕분에 8·25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면서 "이번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모두가 의연함과 인내심을 가지고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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