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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투자가에 버버리 '벌벌'

지분 5.4% 취득에도 정체 안밝혀

적대적 M&A 가능성에 대처 나서

영국의 명품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알려지지 않은 잠재적 인수합병(M&A) 시도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근 버버리그룹은 이사회를 열어 이 회사의 지분 5% 이상을 확보한 주식 매수자가 누구인지 밝혀내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익명의 투자가는 지난달 11일 버버리 지분 5.4%를 소유해 공시 대상에 올랐지만 아직 정체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다급해진 버버리는 잠재적 M&A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HSBC와 투자은행 로비와쇼·모건스탠리 등 금융회사에 도움을 구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명품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나 사모펀드 등이 인수시도의 배후에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버버리의 시가총액은 61억파운드(약 10조4,815억원)다. 그러나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반부패정책'의 직격탄을 맞아 쪼그라들면서 최근 1년 사이 버버리 주가(런던증시)는 27% 이상 빠졌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버버리는 가족경영을 하지 않는 몇 안 되는 명품 브랜드 업체 중 하나"라며 "이러한 상황 때문에 기업 M&A의 목표물이 되기 쉽다"고 전했다. 영국 금융당국은 개별기업 주식보유 비중이 3%를 넘으면 이를 공개하도록 했으나 일부 기관투자가들에 한해서는 공개 대상을 지분율 5% 이상으로 완화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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