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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개발 상품인 '셰어하우스'와 크라우드 펀딩이 만난 '지분형 크라우드' 상품이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크라우드 펀딩의 경우 현재 부동산 건축자금 대출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번 '지분형 상품' 출시는 부동산 개발·운영에 크라우드 펀딩이 주요 자금줄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셰어하우스 운영업체인 '우주'와 부동산 P2P(개인 간) 대출회사인 '루프펀딩'이 손잡고 신축 셰어하우스 지분에 투자하는 크라우드 펀딩 상품을 만들고 있다. 우주가 새로 짓는 셰어하우스용 다세대주택에 대해 개발 또는 운영 단계에서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으로 투자를 받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에 대해 증권형(지분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에서 부동산업은 원천적으로 제외했으나 '셰어하우스 등 공익 목적 사업'은 허용했다.
세부 상품구성을 보면 투자자들은 지분율에 따라 매달 임대소득을 배당 받게 된다. 주택 가격의 총 30% 정도의 지분은 우주가 갖고 나머지 70%를 크라우드 펀딩 투자자들이 소유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상품 출시는 상반기 중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주는 상반기 중으로 토지를 매입해 셰어하우스용 다세대주택을 한번에 2~3개 동씩 신축해나갈 계획이다. 민충기 루프펀딩 대표는 "준공 후 운영 단계에서 지분을 투자할 때 연 이율 10% 내외의 임대료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한 부동산 개발과 운영이 앞으로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크라우드 펀딩 운용사들의 경우 주로 건축자금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형 상품을 취급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동산 디벨로퍼와 부동산 신탁회사 등을 중심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나 브리지론 용도로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P2P 업체 대표는 "부동산 디벨로퍼 등과 대출 규모나 금리에 대한 논의를 꾸준히 나누고 있다"며 "부동산 크라우드 펀딩의 투자자 풀이 확대돼 자금 동원력이 늘어나면 부동산 금융 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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