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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쿠바 국교정상화 대미 장식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론 88년만에 첫 쿠바 방문

"닉슨의 中 방문 비견될 사건"

정치범 등 인권문제 정식 거론… 피델 카스트로와 만남 없을 듯

美 호텔·IT업계 등 진출 속도… 쿠바 경제개발 본격 시동 걸릴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최고 업적으로 평가되는 쿠바와의 국교정상화를 마무리 짓기 위해 20일(현지시간) 미국 정상으로는 88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 방문길에 올랐다. 역사적인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미 정보기술(IT) 업계부터 대형호텔까지 쿠바 진출에 나서면서 쿠바 경제개발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쿠바 수도 아바나에 도착했다. 미국 정상이 쿠바를 찾은 것은 지난 1928년 캘빈 쿨리지 대통령 이후 88년 만에 처음이다. 22일까지 2박3일 동안 쿠바에 머무는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 정상화 추진 상황과 관계 진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현안들을 점검하고 진전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그는 또 22일 아바나에 위치한 알리시아알론소 국립극장에서 쿠바 대중을 상대로 연설을 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팀인 탐파베이레이스와 쿠바 야구 국가대표팀과의 시범경기도 참관할 계획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카스트로 정권이 민감하게 여기는 정치범 문제를 비롯한 인권 문제도 정식 거론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다만 그가 카스트로 의장의 형이자 쿠바 혁명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와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쿠바 방문이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비견할 만한 의미를 지니며 쿠바의 정치·경제 개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FT는 "닉슨 전 대통령의 방문이 중국의 개혁개방에 초석이 된 것처럼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도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쿠바 국민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쿠바 관계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페드로 프레이어 변호사도 FT에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은 미국이 더 이상 쿠바에 적대적인 제국주의 세력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미 산업계의 쿠바 진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호텔 업체인 스타우드는 쿠바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호텔 3개를 쿠바에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업체가 쿠바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것은 1959년 피델 카스트로의 쿠바 혁명 이후 57년 만이다. 쿠바의 모든 호텔은 국영이기 때문에 스타우드는 쿠바 공산당 정부와 '특수계약'을 체결하고 기존 호텔 3곳을 개조해 운영할 계획이다. 통신은 "쿠바 호텔은 낡은 가구와 질 나쁜 서비스로 악명이 자자하다"며 "스타우드 외에 다른 호텔, 리조트 기업도 쿠바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IT 기업들도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을 새로운 시장 진출의 기회로 삼고 있다. FT에 따르면 인터넷 결제 전문회사인 스트라이프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쿠바에서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FT는 "오바마 행정부가 관계정상화 방안을 발표한 초기부터 쿠바 진출을 준비해온 IT 기업들이 대통령 방문을 발판으로 이를 시도할 것"이라며 "쿠바 경제가 아직 국영 중심이고 인터넷 환경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지만 IT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매우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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